[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2·20 부동산 대책에 '수비대(수도권·비규제지역·대단지)'가 집값 상승을 좌우하는 분양시장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값은 2018년 15.1%, 2019년 5.4% 뛰어 같은 기간 지방 상승폭(11.0%, 4.4%)을 웃돌았다. 수도권 아파트가 지방보다 비싼 만큼 1~2% 차이에 따라 웃돈은 수천만원 벌어지기도 한다.
비규제지역 내 분양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1년이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지며, 재당첨 제한도 없어 청약 문턱이 낮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제약도 덜하다. 전매제한도 당첨자 발표 후 6개월로 짧다.
대단지 유무도 집값 상승폭을 결정짓는 요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1500가구 이상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7.51%, 1000~1499가구는 5.39%에 달했다. 반면 500가구 내외는 4%대에 그쳤다.
특히 이번 부동산 규제로 비규제지역 내 '풍선효과'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실제 경기 남부인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집값이 급등함에 따라 20일 국토부는 수원 권선·영통·장안구와 안양 만안구, 의왕 등 5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서울과 서울 접경지를 규제로 누른 뒤 경기 남부인 수용성이 달아올랐다"며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을 추가 지정하면서 남은 비규제지역인 인천과 경기 북부 등지로 투자 수요가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