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 내려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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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 내려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19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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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원톱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현대차 이사회는 19일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 임기는 내달 16일 만료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회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한다"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는 추측에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 겸 그룹 회장을 맡은 뒤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현대·기아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다.

이제 관심은 내달 19일 주주총회 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을 지에 쏠린다.

업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현대차그룹 지휘봉을 넘기는 과정이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사회 의장직 계승도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예상돼왔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의 충전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보틱스, 개인용비행체(PAV), 신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재경본부장인 김상현 전무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비앤지스틸을 제외한 모든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등기이사에 두고 있다"며 "미래 분야 투자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수익성 최우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이날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주우정 전무와 사외이사 김덕중, 김동원 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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