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부서장, 상담사 수익 틀어쥔 권한 '악용'…술접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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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부서장, 상담사 수익 틀어쥔 권한 '악용'…술접대 '충격'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14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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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장 평가 상담사 수익과 직결…'병폐 구조'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키움증권 부서장 A씨가 상담사의 수익을 결정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향응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A씨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프리랜서 신분으로 근무하는 증권투자 전문가에게 지속적으로 술접대 등 향응을 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한국경제TV에 따르면 A씨가 속한 투자컨텐츠 부서는 키움증권이 2003년부터 실시해 온 온라인 투자상담 서비스 '키워드림'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A씨는 수 년 전부터 투자컨텐츠 부서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부서에는 현재 15명의 증권투자 상담사가 속해 있다. 이들은 자신의 회원에게 온라인 방송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상담사들은 프리랜서인 만큼 기본급이 없이 회원들이 낸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월급으로 받는다. 즉 자신이 관리하는 회원 수가 수익으로 직결된다. 

키워드림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해당 계좌의 주식 거래 수수료는 약 10배 뛴다. 상담사가 추천한 종목을 매매하지 않고 개인적인 판단으로 거래를 하더라도 해당 계좌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에는 0.15%의 수수료가 붙는다. 상담사들은 이 수수료의 일부를 수익으로 가져간다. 

이 과정에서 A씨의 권한은 막강하게 작용한다. A씨는 일반 서비스만 담당하는 상담사와 회원 모집의 강력한 유인책이 되는 '베스트 컨설턴트'를 선정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고객들은 A씨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베스트 컨설턴트'로 선정된 상담사의 회원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 A씨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면 회원 수가 늘어날 확률이 높고 이는 곧 상담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A씨에게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한 구조다.

키움증권은 내부통제 사태가 알려지기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6일 한국거래소에서 주최한 '2019년도 컴플라이언스 대상'에서 내부통제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상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상으로 키움증권은 적극적인 내부통제를 실시했다는 평가를 받아 56개사 중 1위에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당시 키움증권이 적극적인 내부통제 개선, 컴플라이언스 의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정보이용 등록시스템 운용, 대량매매 주문 집행 전 준법감시팀 사전 승인절차 신설 등 내부통제 절차도 개선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수상 일주일 만에 내부통제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한국거래소에 키움증권의 수상 기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들을 수 없었다.

키움증권은 현재 A씨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진상을 파악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감사실에서 관련 사실을 파악 중이고 조사 중인 만큼 확인된 사실은 없다"며 "직위해제한 상태는 아니고 관련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키움증권은 신분 보장, 업무 처리 절차 등이 명시된 내부고발제도 운영지침을 마련하고 사내인프라에 교육사항을 게재해 전 임직원이 준법의식을 갖고 회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내부통제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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