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펠리세이드' 버튼식 변속기 "근본을 생각해야"
상태바
현대 '펠리세이드' 버튼식 변속기 "근본을 생각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컨슈머타임스 김필수 교수]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차종들의 전복사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펠리세이드는 지난해 출시됐지만 아직도 차량을 받기 위해서는 수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다. 기아차가 생산해 미국에서만 현재 판매하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쌍두마차로 불릴 정도로 미국에서의 인기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최근 펠리세이드 차량을 운전하던 한 주부가 내리막 길에서 버튼식 변속기의 후진버튼인 R을 잘못 누르게 돼 사고가 발생한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버튼식 변속기에 대한 문제점들이 부각되고 있다.

사고차량의 경우 당시 내리막길에서 후진(R) 버튼이 잘못 눌러지자 차량은 엔진보호를 위해 자동으로 시동이 꺼졌고 이에 당황한 운전자는 한두 번 제동을 시도했지만 제동을 위한 진공배력이 점차 낮아지면서 가속도가 붙어 결국 차량전복으로 이어졌다.

물론 초기에 차량 결함으로 4억원 이상을 배상하라는 운전자의 무리한 요구가 논란이 되면서 한때 블랙 컨슈머에 대한 비난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안전보다 디자인과 편의에 더 비중을 뒀던 현대차의 차량 문제라는 인식도 함께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7~8년 이상을 한국소비자원 수송 분야 분쟁조정위원을 맡고 있는 필자는 해당사고에 대해 다양한 부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등장하고 있는 블랙 컨슈머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했고 동시에 자동차 제작사에 대한 소비자 보호라는 측면에서의 고민도 배제할 수 없었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 대한 전말을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결론은 일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블랙 컨슈머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 하기 힘든 요구들을 종종해 사회적으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단편적인 예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전체의 60% 정도는 무조건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고 피해보상을 주장한다.

반면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의 10%에 해당하는 전제 교통사고의 6%만이 병원을 찾아 진단서 등을 발급받고 이상이 있어야 만이 피해 보상을 요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풍경이다.

하지만 블랙컨슈머의 양성에 대한 원인은 자동차를 제작·유통하는 완성차 업체에서 원인을 제공한다고 볼 수도 있다. 국내 제작사들의 소비자에 대한 배려나 보호의식이 약하고 정부도 소비자 보호라는 측면에서 자동차 분야만큼은 심각한 결격사유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BMW화제 사건이나 폭스바겐아우디자동차의 연비조작 사건 등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아예 없고 자동차에 대한 결함유무도 운전자가 밝혀야 하는 등의 사회적 구조도 문제다. 따라서 소비자의 문화적 선진 의식에 대한 부족함과 제작사의 소비자 보호의식이 미미한 부분까지도 우리사회가 선진사회로 가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번 펠리세이드 문제 역시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두 가지 측면을 고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문제 발생시 근본적인 정부나 공공 차원에서 소비자를 생각하고 조사에 착수해 근본 원인을 찾았다면 지금보다 더 빠르고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1차적인 과실은 운전자의 차량기능 미숙지로 인한 운전과실을 배제할 수는 없다. 차량을 구매했을 경우 듣고 배운 새로운 차량 기능에 대한 숙지는 운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의 잘못된 운전에 대한 부분은 전면 배제한 채 무조건 회사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고 비난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버튼식 변속에 대한 문제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는 운전자가 사용할 때 이번사례와 같이 주행 중 잘못 누를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잇는 안전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운전 중에는 운전자 혹은 동승자가 다른 행동을 하다가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버튼을 누를 수 있는 만큼 작은 행동의 실수가 중대한 사고로 이어진다면 해당 기능에 대한 안전장치 설치 또는 장치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벤츠 등 일부차종에 설치된 핸들기어의 경우 운전자가 와이퍼로 잘못 판단해 기어 조작하는 것을 대비해 단순한 일렬방식이 아닌 완충지대를 만들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도록 했고, 실제 모든 기어의 순서를 PRND(파킹-후진-중립-전진)로 만들어 전진과 후진 사이에 중립을 놓아 완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버튼식의 경우 이 같은 완충지대가 없는 상태다 보니 이번과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할 수 있다. 일부 다른 제작사의 버튼식 변속기의 경우 운행 중 혹시 잘못된 행위를 했을 경우 중립으로 자동 전환되거나 차량의 속도를 줄이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이는 엔진 보호가 우선이 아니라 탑승자 보호를 먼저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운전 중 차량의 시동이 꺼질 경우 제동장치 등 다른 장치가 작동되지 않는 부문을 생각할 때 운전자의 안전은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밖에 판단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삼아 세계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차량 중심이 아닌 운전자의 안전을 먼저 보호 할 수 있는 차량 제작이 시급하다 할 수 있으며 정부 역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자동차의 탑승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함께 고려한 전책 수립으로 안전한 자동차 강국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