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해 배당성향 70% 이상을 유지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발 벗고 나섰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정책은 그룹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48만8000주를 취득 후 소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규모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293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취득 기간은 이사회 의결 다음날인 7일부터 5월 6일까지 3개월로 자사주 매입 완료 후 바로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12월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약 1조4000억원을 수령하고 주요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업계 최고 수준인 3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만큼 이번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여력은 충분하다.
특히 이번 이사회에서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으로 3년간 배당성향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배당정책도 함께 발표해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주당 1만8500원이 책정됐으며 배당금 총액은 2705억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정책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주주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실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공시를 통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4분기 매출 6조7851억원, 영업이익 1006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분기 대비 매출은 3.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4.2% 감소한 결과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매출 성장세가 매출 증가를 이끌어 냈으나 현대일렉트릭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한 적자폭 확대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쳤다"고 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4분기 매출 4조3420억원, 영업이익 1699억원을 기록했해 직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9.2%, 460.7% 증가했다. 환율하락으로 조선부문 실적이 소폭 감소했지만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체인지 오더가 반영되며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