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초대형 IB 도약...발행어음사업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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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초대형 IB 도약...발행어음사업 '잰걸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06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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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지정 마무리 후 발행어음 사업 전망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올 상반기 내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도약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4조원대 자본을 확충하고 국내 증권사 중 6번째로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어 하나금융투자의 4997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면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하는 형식이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달 26일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3조4751억원에서 3조9748억원까지 확되고 1분기 순이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워 4조원을 넘기게 된다.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이후에는 4월 안에 초대형 IB 지정을 마무리하고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방점을 두는 것은 IB 부문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 중 IB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8.08%(2019년 9월 말 기준)에 달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초대형 IB 지위를 확보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 IB 및 세일즈앤트레이딩(S&T) 중심으로 사업 모델의 중심축을 옮겨 '빅5' 증권사와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상시적으로 자기자본수익률(ROE) 10% 유지를 위한 수익 다변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지주 내 수익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리고 오는 2022년까지는 자기자본 5조 원과 당기순이익 5000억원 달성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

또 확충된 자본으로 기존 IB와 S&T 영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신흥시장에 진출해 해외수익을 확대하는 한편 그룹 콜라보를 강화해 초대형 IB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출 방침이다.

특히 금융당국으로부터 올해 상반기 내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이 허용된다. 발행어음사업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신규 비즈니스 신청의 경우 관련 조직 및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인가 이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발행어음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으면서도 은행의 예·적금 상품보다 금리가 높아 매력적인 상품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자본을 손쉽게 끌어들여 수익률 높은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운용 수익률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사업 등의 신규 비즈니스 신청의 경우 관련 조직과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 신청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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