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 캐스팅보트 쥔 국민연금, 누구 향해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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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가 캐스팅보트 쥔 국민연금, 누구 향해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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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진영의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누구를 향해 웃어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진칼 주주총회는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와 조 전 부사장이 결성한 '반 조원태 연합군'의 싸움으로 전개된다. 지분은 조원태 회장 33.45%, 조현아 전 부사장 32.06%로 조 회장이 조 전 부사장을 1.39%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선다.

6일 국민연금공단은 오는 3월 열리는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이 어떤 의결권을 행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아직 한진칼 주총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논의하고 있지 않은 사안"이라며 일축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이미 한진칼에 대해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은 2018년 7월 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지난해 3월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경영 참여 주주권행사에 해당하는 정관변경을 전격 제안하며 적극적 주주 활동에 나섰다.

당시 국민연금은 '회사·자회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형이 확정된 이사는 이사직을 즉시 상시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을 요구했다. 270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겨냥한 것이다.

국민연금의 주주 제안은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로 부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영 참여형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주총 전까지 물리적으로 검토할 시간 자체가 부족한 데다, 경영계로부터 또다시 기업 경영에 간섭한다는 비난을 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 국민연금은 오는 3월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 아니면 중립 등의 단순 의결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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