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효과 삼킨 신종 코로나…맥 못추는 소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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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효과 삼킨 신종 코로나…맥 못추는 소비주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31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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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급감 불가피…주가 하락 불가피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면세점, 화장품 등 소비주가 급락세다. 최근 한중 관계 해빙 기류와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해제 기대에 다소 되살아났던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면세점 대장주인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보다 0.46% 하락한 8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8일 10.31%나 급락한 뒤 하락 폭을 다소 낮췄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도 1.52% 내렸다.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국내에서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인 관광객 급감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화장품 업종은 하락률이 더욱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3.09%), LG생활건강(-0.32%), 에이블씨엔씨(-3.05%), 신세계인터내셔날(-2.84%), 브이티지엠피(-1.91%), 코스메카코리아(-2.23%), 코리아나(-3.4%), 토니모리(-2.35%)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상황과 무관하게 중국인의 입국 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중국 소매판매 위축도 불가피하다"며 "면세점과 중국 매출 비중이 큰 면세점과 화장품 업종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2003년 중국인의 입국은 연간 51만명, 일평균 1400명 규모였는데 이 달에는 일평균 3만1000명이 들어와 면세점·화장품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클 전망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매출 비중이 크거나 중국인 관광객 영향을 많이 받는 소비재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현재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국면이고 아직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인 만큼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중국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이 커진 점은 악재"라며 "춘제기간 중국인 관광객을 통해 특수를 기대하던 중국 관련 소비주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화장품, 면세점 관련주의 경우 투자자들이 수익이 많이 났거나 손실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투자 비중을 줄인 후에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금은 중국 관련주 비중을 낮춰야 할 시기"라며 "당분간 실적 개선 가시성이 크고 중국 소비와 연관성이 작은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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