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하이츠 잡은 GS건설, 내친김에 한남3구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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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하이츠 잡은 GS건설, 내친김에 한남3구역까지?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26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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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알짜 정비사업장 수주…한강변 선점 효과 기대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GS건설이 현대건설을 제치고 서울 한강변의 알짜 재건축 단지인 한남하이츠 시공권을 따냈다. 이번 수주로 한강변 정비사업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GS건설이 여세를 몰아 인근 한남3구역 재입찰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은 지난 18일 성동구 옥수교회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조합원 과반 이상의 표를 얻은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GS건설은 281표(55.1%)를 얻어 현대건설(228표)을 제쳤다. 총회에는 조합원 557명 가운데 510명(91.6%)이 참여했다. 기권·무효표는 1표(0.2%)였다.

1982년 성동구 옥수동 220-1에 지어진 한남하이츠는 현재 8개동, 총 535가구를 헐고 지하 6층~지상 최고 20층, 10개동, 총 790가구와 근린생활시설 1개동을 갖춘 '한남자이 더 리버'로 탈바꿈한다. 앞서 GS건설은 한강변 입지의 장점을 살려 한강조망권 가구를 305가구까지 늘리고, 평면 특화를 통해 테라스형을 347가구로 극대화하는 내용을 제안한 바 있다.

한남하이츠는 용산구 한남동에 붙어 있고, 한강 건너 압구정동을 마주 보고 있어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북 최대 재개발 사업장인 한남3구역과도 가까워 한남3구역 수주전의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한남3구역이 오는 5월 다시 시공사 선정에 나서기로 하면서 정비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남3구역은 지난해 말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전 과열로 정부가 특별점검에 나선 이후 기존 입찰이 무효화되고, 재입찰이 결정된 바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한남동 일대 38만6395.5㎡ 부지에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를 짓는 정비사업으로 총 사업비 7조원,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다. 공사비로만 봐도 한남하이츠(3400억원)의 6배에 달한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재입찰에서도 기존에 참여했던 3사(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를 중심으로 수주전이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정부의 특별점검 등 정비사업 규제 강화 기조 속에 건설사들이 새롭게 내밀 카드는 거의 없어 보인다.

서울시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향후 서울지역 정비사업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특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불법 이주비 지원이나 과도한 혁신설계 등 분양가를 부풀릴 수 있는 요소들을 시 조례 등의 규정에 비춰 엄격히 살펴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남3구역 수주전은 공사비와 사업촉진비 등 가격경쟁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GS건설은 앞서 한남하이츠에서 혁신설계를 최소화해 공사비를 조합 예상(3419억원)보다 적은 3287억원으로 제안했고, 사업촉진비는 현대건설의 2배인 4000억원을 제시해 조합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혁신설계가 대부분 막힌 상황이라 조망·조경이나 획기적인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차별점을 두기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며 "한남하이츠 사례에서 보듯이 '공사비는 누가 더 적고, 사업촉진비는 누가 더 많나' 식의 가격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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