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하고 교통 호재까지…수원 부동산 달아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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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하고 교통 호재까지…수원 부동산 달아오르나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22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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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연장 호재…호매실 호가 1~2억 껑충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이 강남을 비롯한 서울 고가아파트를 겨냥하면서 규제가 덜한 일부 수도권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뛰는 풍선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교통 호재까지 반영된 수원의 경우 부동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상황이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수원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0.70% 상승했다. 팔달구의 경우 최근 조정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1주일 만에 무려 1.02%나 올랐다.

안 그래도 수원은 12·16 대책 발표 이후 집값 상승폭이 가장 큰 곳 중 하나였다. 여기에 지난 15일 신분당선 연장 구간인 광교∼호매실 노선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발표가 나자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해당 노선이 완공되면 호매실에서 강남까지 47분 만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출퇴근 시 버스를 통해 100분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동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교통 문제가 해결된다는 기대감이 가파른 집값 상승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원 권선구 호매실동에 있는 '한양수자인파크원' 전용 84㎡는 매물 호가가 7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면적은 지난달 10일 5억200만원에 실거래됐었다.

한양수자인파크원 인근 A공인 관계자는 "5억원 이하 물건은 이미 없고, 집주인이 하루 사이에 호가를 7억원대까지 올렸다"면서 "외지인의 문의가 많아지며 집주인은 호가를 더 올리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근 금곡동에 위치한 '호반베르디움 더 센트럴' 전용 84㎡도 매물 호가가 8억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16일 실거래된 가격 5억4500만원보다 2억5000만원가량 뛰었다. 이 밖에 호매실동 '능실마을19단지 호매실스위첸', 금곡동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 등 주요 단지의 매물 호가가 모두 1억~2억원 이상 올랐다는 평가다.

호매실동 B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전세 물건만 남고 있다"며 "특히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외지인의 문의가 많아지면서 급매물도 사라지는 모양새"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원 권선구의 경우 비규제지역인 데다 교통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눈이 쏠린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저금리 기조로 갈 곳 없던 유동자금이 수도권 비규제지역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라며 "이번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 사업이 예타를 통과한 것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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