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1억"…HDC현산, 아시아나 색빼기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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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 1억"…HDC현산, 아시아나 색빼기 온힘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21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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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비위 익명신고 시스템…고강도 구조조정도 예고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최대 1억원의 포상금까지 내걸고 아시아나항공 내부 비리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에 앞서 향후 조직 성장을 저해할 요인들을 최대한 털어내려는 막바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익명 신고 시스템 업체인 '스마트휘슬'을 통해 내부 임직원의 비위를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신고 대상은 △임직원의 직무와 관련해 행해진 비윤리적 행위 △회사 외부인의 회사 재산상 손해를 가한 행위 △회사 자산 및 경비 부당·불법 사용 등이다. 특히 금품·향응 수수 행위, 영업기밀 유출, 사내정보를 활용한 사익 편취 등 임직원의 비리 행위가 집중 신고 대상이다. 단순 민원·음해성 내용은 제외된다.

신고자에게는 포상금도 지급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신고된 제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대 1억원 한도 내에서 신고금액의 5배를 보상한다고 명시했다.

이번 시스템 도입과 관련 HDC현대산업개발은 윤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숨겨진 비위를 신문고 형식으로 찾아내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채비율이 높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 인수대금 가운데 컨소시엄을 이룬 미래에셋대우가 부담하는 5000억원을 제외한 2조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몫이다.

막대한 재무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아시아나 인수에 나서는 만큼 이번 시스템 도입은 향후 조직 성장을 저해할 요인들을 선제적으로 털어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와는 별개로 조직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1분기 중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예고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월 중으로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가 2년 넘게 남은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진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다만 일반 직원에 대해서는 3년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계열사 매각 가능성도 나온다. 금호속리산고속·금호고속관광 등 노선버스 회사를 자회사로 둔 금호티앤아이, 부동산 자산이 대부분인 금호리조트 등은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자산이라 매각에 나설 수 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 신고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차질 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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