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3법 통과로 AI 혁신 기대…보험업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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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3법 통과로 AI 혁신 기대…보험업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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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오렌지라이프 등 AI 기술 활용 본격화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이 보험사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데이터 3법이 상품 개발부터 보험인수·관리, 보험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영역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은 가명 처리된 정보를 개인 동의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통신, 금융, 유통 등 서로 다른 분야 데이터가 결합돼 업종을 넘나드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는 흐름이 활발해질 수 있다.

따라서 AI 기반 기술이 보험 업무에 본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0월 자연어처리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AI 언더라이팅 시스템 '바로'를 개발했다.

바로는 사람을 대신해 보험 계약을 승낙하거나 거절하는 의사결정을 내린다. 정해진 기준에 부합하면 계약을 자동으로 통과시키고, 기준에 맞지 않으면 걸러낸다.

과거 자료를 활용해 교보생명 재무설계사(FP)의 질문에 바로 답할 수도 있다. 또 교보생명이 구축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해진 언어 규칙을 벗어난 유사 문장의 의미까지도 분석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바로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향후 보험금 청구 등 다양한 보험서비스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자사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 '하이헬스챌린지'를 네이버와 AI 플랫폼 클로바(Clova)와 연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클로바는 최근 챗봇, OCR 등의 AI기술을 기반으로 기업 특화 솔루션 제공 등 다양한 B2B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카카오와 지난 2일 모바일 기반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서비스 및 프로세스 혁신방안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현대해상은 보험금 청구, 자동차보험 갱신, 여행자보험 가입 등 고객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보험서비스를 카카오톡 내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오렌지라이프도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인공지능(AI) 결합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솔루션 전문기업인 그리드원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능형 RPA 솔루션 'AutomateOne'과 문서검증 인공지능 프레임워크인 'AI InspectorOne' 등을 이용해 RPA 자동화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연말정산 시즌에 집중되는 보험거래조회서 발행, 웹팩스로 접수된 보험금청구서류 인식 등 계약심사, 보험금심사, 고객지원 분야 등에 인지기반(Cognitive) RPA를 우선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디지털 헬스 전문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올해 대고객 인슈어테크 상품 및 서비스 개발 강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캐롯손해보험도 간단한 전환으로 보험 상품을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밍 보험, 반송보험, 인공지능(AI)·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보험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도적인 큰 틀은 개선됐다"며 "인슈어테크 및 헬스케어 분야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관련 법에 따른 하위법규 제도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며 "상반기 중에는 구체화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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