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도래 ELS 6조… 증시 '시한폭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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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도래 ELS 6조… 증시 '시한폭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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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19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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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가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다시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 따르면 지난해 3월 ELS가 2조3200억원 발행된 것을 비롯해 4월 2조9000억원, 5월 2조7000억원, 6월 3조3500억원 등 3~6월에 모두 11조2700억원 발행됐다.

 이 중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가 올해 상반기 6조원 가량 만기가 도래해 국내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하한 수준(하방 배리어)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수익이 보장되는 구조로 돼 있다.

ELS를 판매한 증권사는 투자자들에게 일정한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선물이나 특정 종목의 주식을 매수하는데, 주가가 급락해 기초자산이 하방 배리어를 밑돌게 되면 원금을 보장해줄 필요가 없어져 보유하고 있던 선물이나 주식을 팔게 된다.

이에 따라 선물 매도로 선.현물간 가격 차인 베이시스를 하락해 대규모 프로그램 차익매도 물량을 나와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

실제 지난해 10월 미국발 금융위기로 증시가 폭락했을 때 지수형 ELS가 대규모 선물 매도물량을 쏟아내 코스피지수의 낙폭을 키웠었다.

코스피200지수가 최근 ELS의 하방 배리어 수준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증권사의 집중적인 선물매도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기 물량의 부담감은 적지 않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만기일에 증권사들이 ELS와 관련해 보유한 선물매수 부분을 대거 청산하면 이에 따른 베이시스 하락으로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증권사 쪽에서 ELS 만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4천계약 이상의 선물매도가 나왔지만, 당시 매수차익잔고가 거의 소진된 상황이어서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연일 매수차익잔고가 누적되고 있어 다시 한번 대규모 선물매도가 발생한다면 프로그램 차익매도의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ELS 조기 상환 물량과 현 지수선물 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ELS의 만기에 다른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팔린 지수형 ELS를 살펴보면 최근 조기상환 영역에 근접한 물량이 많아 증권사들이 이를 대비해 선물을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만기에 따른 선물매도 물량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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