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자금, 부동산투자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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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자금, 부동산투자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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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09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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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뉴스관리자]

 

환율이 급등하면서 교포들을 중심으로 국내 부동산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국 자금시장팀에 따르면 3월6일 현재 환율은 1568원으로 2007년3월말 대비 63.06% 환차익이 생겼다.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가 지나면서 미국, 일본, 중국 등지 교포들이 주로 서울지역 아파트나 빌딩 등에 투자하려는 문의가 늘었다. 특히 올해들어 부동산 시장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 교포나 외국인들의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HB에셋 김용길 이사는 "설 연휴가 지나면서 교포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 문의가 상당히 늘었다. 주로 50~60대 교포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국내로 들어오는 교포자금이 얼마인지 추정하긴 어렵지만 투자문의 자체가 1주일에 1번 정도로 지난해 대비 3~4배 정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취득 후 60일간 소유권 등록기간이 있어 설 연휴 이후 교포들의 매수세와 금액은 정확히 추정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소 5억~1000억원대 자금이 유입되는 사례가 있다.

◆강남·용산 '부촌' 선호
교포들은 가격이 많이 빠진데다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국내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김모(50)씨는 2월 말에 둔촌주공 3단지를 계약하면서 이달 중순 잔금을 치르기로 했다. 김 씨는 "둔촌주공 3단지 23평형을 계약했다. 고층인 3단지를 선택한 이유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내 고유 전세 제도를 활용해 임차인에게 당분간 집을 맡길 예정이다. 

LA에 거주하는 양모(54)씨도 본인 사업을 접으면서 5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국내 법인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빌딩에 투자했다. 

양씨는 5명의 교포친구들과 함께 미국 회사가 출자하는 식으로 우리나라 법인을 취득했고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을 통해 주식 형태로 거래를 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부실기업 빌딩 매각 등에 양씨와 같은 교포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일본교포인 최(56)씨도 최근 40~50%정도 가격이 빠진 버블세븐지역 중 하나인 용인에 땅과 주택을 매입했다. 최씨의 경우에는 "친척들이 용인에 살고 있는데다 가격적인 메리트도 커서 이같은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뉴욕에 거주하는 김모(54)씨도 "2달여 정도 한국에 머물면서 강남지역 상가 물건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노후에 국내에 들어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환차익을 노리려면 버블세븐 지역 중 가격이 많이 빠진 곳에 투자하는 게 맞지만 한국의 '맨하튼'같은 느낌을 주는 강남에 자꾸 마음이 간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70억 규모의 자금으로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상가 투자가 메리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교포들은 주로 서울지역 강남, 용산 등 부촌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이들 지역이 투자 메리트가 크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환율에 따라 자금 유입될 것
또 부동산펀드를 통해서도 교포들의 국내 부동산 '입질'이 활발하다. 부동산펀드는 수익증권 소유자 변경이 가능해 일선 시장에서 통계에 포함되지 것들까지 포함하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대개 5억원~1000억원 규모의 자본이 들어오고 있으며, 작년부터 외국계 은행 등 기업들의 자본도 국내 부동산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딜로이트, 삼정회계 등 회사를 비롯해 싸빌코리아 등 부동산업체 등을 통해 국내 부동산 투자 보고서 등이 지난해 지속적으로 이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 건설사와 해외부동산 업체들이 미분양 아파트 등을 해외 교포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더 강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대행업체 '더감'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와 해운대 위브더제니스, 고양 식사지구 일산자이의 해외 판매를 추진 중이다. 

해외부동산 전문업체인 '루티즈코리아'도 해외 마케팅에 나설 국내 미분양 아파트 확보에 나섰다. 

이에따라 교포들의 자금 유입이 국내 부동산 매수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문의를 하는 교포들은 이미 투자 물건들을 정해놓고 환율에 따라 투자 시기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환차익이 큰 이상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환율이 급등하면서 교포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국내 부동산 매수세가 살아난 것은 아니다"고 단언했다.(부동산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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