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디스플레이 AI 스피커로 3040 정조준…차별 콘텐츠는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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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디스플레이 AI 스피커로 3040 정조준…차별 콘텐츠는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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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퐁·교육용 등 키즈 콘텐츠도 동일…"아이들 전용 태블릿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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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LG유플러스 유플러스tv 프리, SK텔레콤 누구 네모, KT 기가지니 테이블 TV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통3사가 사용자들의 편리함을 강화한 디스플레이 탑재형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하며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경쟁에 나섰다. 다만 이들이 모두 '키즈' 콘텐츠를 내세운 만큼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등에 따르면 전세계 AI 스피커 시장은 오는 2020년 21억달러(한화 약 2조3400억원), 2024년에는 300억달러(한화 약 3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글로벌 ICT 기업들이 음성에만 의존했던 기존의 AI 스피커에서 사용자들이 느껴온 불편함을 개선해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 AI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의 아마존이 최초로 디스플레이 AI 스피커를 출시했고 구글은 기존의 AI 스피커에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홈 허브'를 선보였다. 현재 페이스북도 제품 출시를 위해 개발 중에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국내 이통3사는 주52시간 제도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3040세대를 겨냥해 디스플레이 AI 스피커를 연달아 선보였다.

국내에서 디스플레이 AI 스피커의 첫 선을 보인 곳은 LG유플러스다. 인터넷TV(IPTV)를 볼 수 있는 '유플러스tv 프리'와 IPTV를 볼 수 없는 '유플러스 AI 어벤져스' 두 가지를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유플러스tv 프리는 국내 최초 화면 일체형 무선 셋톱박스이며 와이파이 연결시 221개 방송과 18만편의 VOD를 시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독점 콘텐츠인 넷플릭스와 아이들나라,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 라이브 등도 이용 가능하다.

유플러스 AI 어벤져스는 지난 3월에 출시됐고 IPTV를 이용할 수 없지만 자사가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존의 AI 스피커 '누구'에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누구 네모'를 지난 18일 출시했다. 가입자들이 음악 감상, 날씨 확인, 일정관리 등 30여가지의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SKT는 인기 어린이 콘텐츠인 핑크퐁 놀이학습 5종과 영상인식 기반의 어린이용 학습게임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기 어린이 콘텐츠인 '옥수수 키즈 VOD'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후발대인 KT는 AI 스피커에서 진화해 지난 29일 1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무선 AI TV '기가지니 테이블TV'를 출시했다. 유선랜 없이 와이파이 연결만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올레tv의 모든 실시간 채널, VOD, 지니뮤직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 역시 아이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부모님이 300문장을 녹음하면 개인화 음성합성(P-TTS) 기술을 적용해 구연동화책으로 만들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를 유료로 선보인다.

또 대교 상상키즈 북클럽에 AI 서비스를 결합한 '기가지니 북클럽'과 아이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핑크퐁 이야기 극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출시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통3사가 디스플레이 AI 스피커 출시와 동시에 내세운 키즈용 콘텐츠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핑크퐁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교육용 콘텐츠를 추가하는 점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주로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육아 정보 등 이들을 위한 콘텐츠는 여전히 부재하다. 향후 추가되는 부분에서도 부모들을 위한 콘텐츠는 찾아볼 수 없다.

디스플레이 AI 스피커는 기존의 AI 스피커에서 불편한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인데 이통3사가 선보인 디스플레이 AI 스피커는 사실상 유아용 태블릿PC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에게 실시간 채널을 제공해도 육아를 하는 도중에 원하는 채널을 시청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며 "이통3사 모두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거나 콘텐츠가 추가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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