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실적부진 속 승부수는 '리모델링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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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실적부진 속 승부수는 '리모델링 패키지'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15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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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침체에 3분기 영업익 전년비 71.0%↓…"리모델링 패키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한샘 신사옥(메인사진 버전).jpg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한샘(대표이사 최양하)이 이어지는 실적부진을 타개할 방안으로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을 내세웠다. 홈퍼니싱 시장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 '리모델링' 사업을 강화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0%, 전기 대비 48.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전기 대비 10.9% 줄었다.

한샘 관계자는 "주택매매거래량 감소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인테리어 사업부문 매출액이 1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부엌유통 사업부문 매출액이 1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줄어 전 부문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한샘이 그간 주력사업으로 영위해온 홈퍼니싱 분야 업황은 상당히 심각하다. 한샘의 '숙적' 이케아는 물론 한샘의 업계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려온 현대리바트도 몸집을 불리며 더욱 치열한 경쟁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케아는 최근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케아는 지난달 초 이커머스를 공식 론칭하고 소비자 접점을 늘렸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가구판매를 통해 신규 판매루트를 발굴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내년 말 완공되는 기흥점을 포함해 구매채널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리바트 또한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한화L&C와의 시너지를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5일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원에 인수했다. 

한화L&C는 2014년 한화첨단소재 건자재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인조대리석과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를 주로 생산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 외에 창호·바닥재·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토탈 리빙·인테리어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단순 계산상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연결기준 매출 1조4447억원과 한화L&C의 매출 1조636억원을 더할 경우 매출규모가 2조5000억원대까지 치솟는다.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6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와 한화L&C와의 유통망 일원화, 원자재 수직계열화 등 효율성 제고를 위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경우 두 기업간 시너지 효과도 더해질 수 있다. 

이 같은 업황 속에서 한샘은 홈퍼니싱 사업에만 매달리기보다는 가구뿐만 아니라 욕실, 창호, 바닥재 등을 포함해 집 전체 공간을 한 번에 제안하는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샘에 따르면 3분기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 건수는 월 평균 200세트로 올해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28조4000억원에서 2020년 41조5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건축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 주택은 797만호로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기간을 최대 5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3~5일 이상 걸리던 욕실 공사 기간을 1일로 줄이는 혁신을 통해 매출액 130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전 대비 3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유통망도 리모델링 사업에 초점을 맞춰 혁신해 나가고 있다. 한샘은 현재 가구, 생활용품 중심의 '한샘플래그샵'을 리모델링 전시가 추가된 '한샘디자인파크'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논현점이, 7월에는 목동점이 공사를 마쳤다.

기존 리모델링 제휴점은 대리점으로 전환해 시공품질과 서비스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80여 곳의 제휴점을 대리점으로 전환했다. 한샘은 이를 2020년까지 총 5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0~400평 규모의 한샘리하우스 전시장은 2020년까지 50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의 혁신으로 주택매매거래 감소라는 현재의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인 리모델링 공사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성장가능성이 큰 리모델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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