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인테리어, 삼포세대의 소확행]② "내가 직접 만든다" 가구시장 점령한 'DIY'
상태바
[셀프인테리어, 삼포세대의 소확행]② "내가 직접 만든다" 가구시장 점령한 'DIY'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8월 03일 08시 1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IY.jpg

젊은 세대에게는 참 살기 팍팍한 세상이다. 바늘구멍을 통과해 직장을 얻어도 박봉에 돈이 줄줄 샌다.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월세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집값은 천정부지, 내집 마련은 로또밖에 답이 없다. 연애에도 돈이 든다. 결혼, 그리고 출산까지 가면 행복한 상상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삼포세대는 혼자이길 강요받는 세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들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소비층이 됐다. 이들은 막막한 미래보다 당장의 현실에 집중하면서 '욜로'와 '소확행'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최근엔 이들에게 새로운 장난감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집'이다. 이 또한 아이러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성장기' 홈퍼니싱 시장, 2030과 만나 트렌드가 되다
② "내가 직접 만든다" 가구시장 점령한 'DIY'
③ 미니가전,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만나다
④ [르포] 홈퍼니싱 잇템 한 곳에 '에이스 홈센터'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홈퍼니싱 트렌드가 확장되면서 가구업계서 DIY(Do It Yourself)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일 한샘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책상, 드레스룸, 소파 등 온라인몰 한샘몰을 통해 판매된 DIY 가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한샘은 한샘몰 전용제품 샘책장의 DIY 제품을 지난 6월 28일 출시하는 등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이 효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샘책장 DIY 제품 출시 이후 약 3주 만에 DIY 제품 판매량이 같은 기간 시공제품 판매량의 2배에 달했다. 

한샘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2030세대 1인가구를 잡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개선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DIY 제품의 경우 조립과정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앱을 함께 게재해 고객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선 최근 DIY 가구제품에 대한 관심 증가와 판매량 증가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2030 세대들의 DIY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비중이 높고 가심비, 소확행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현재 유통업계 주 타깃 중 하나"이라며 "특히 최근 직접 집을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갖는 젊은 세대들이 늘면서 셀프인테리어에 필요한 가성비 높은 인테리어 소품이나 DIY 가구제품들을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젊은 고객들이 최근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전 제품을 DIY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원조' 이케아 또한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말 한국에 진출한 이케아는 2017년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 전년 대비 6% 성장한 3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3년여 만에 국내 가구시장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말 고양점을 개장한 이케아는 올해도 매출이 더욱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케아 관계자는 "이케아는 DIY를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구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DIY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들도 최근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한 홈퍼니싱 열풍을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초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고 단순한 '가구 브랜드'가 아닌 '토털 홈 인테리어 브랜드'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샘 또한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몰에서도 시공제품뿐만 아니라 DIY 제품 판매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최근에는 다이소 등 생활용품 매장에서도 간단한 DIY 제품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일반화되고 있다. DIY 제품이 9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셀프인테리어 전문매장도 등장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편리한 시공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맞춰 DIY 방식 판매 비중을 늘리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특히 DIY 제품은 1인가구, 맞벌이 부부 등 시공기사 방문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고객에게 상대적으로 소구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