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인테리어, 삼포세대의 소확행]① '성장기' 홈퍼니싱 시장, 2030과 만나 트렌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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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인테리어, 삼포세대의 소확행]① '성장기' 홈퍼니싱 시장, 2030과 만나 트렌드가 되다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26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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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샘이 자사 소형 가구로 꾸민 1인가구 공간.
▲ 한샘이 자사 소형 가구로 꾸민 1인가구 공간.

젊은 세대에게는 참 살기 팍팍한 세상이다. 바늘구멍을 통과해 직장을 얻어도 박봉에 돈이 줄줄 샌다.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월세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집값은 천정부지, 내집 마련은 '로또'밖에 답이 없다. 연애에도 돈이 든다. 결혼, 그리고 출산까지 가면 행복한 상상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삼포세대는 혼자이길 강요받는 세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들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소비층이 됐다. 이들은 막막한 미래보다 당장의 현실에 집중하면서 '욜로'와 '소확행'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최근엔 이들에게 새로운 장난감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집'이다. 이 또한 아이러니다. <편집자 주>

① '성장기' 홈퍼니싱 시장, 2030과 만나 트렌드가 되다
② "내가 직접 만든다" 가구시장 점령한 'DIY'
③ 미니가전,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만나다
④ [르포] 홈퍼니싱 잇템 한 곳에 '에이스 홈센터'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쿡방' 열풍이 지나가고 '집방'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MBC '나 혼자 산다'가 각종 선호도·인지도 조사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대세 리얼버라이어티로 자리매김했다. 출연하는 셀럽들의 '나홀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인기비결로 지목된다. 인터넷방송 플랫폼에도 집방 콘텐츠가 부쩍 늘었다. 일부 크리에이터들의 경우 대세로 떠올라 책을 내거나 강의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셀프인테리어' '#집스타그램' 등 관련 검색어(해시태그)가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로 부상했다. 

25일 해시태그에 따른 게시물 수가 집계되는 SNS 인스타그램에서 #집스타그램으로 검색해본 결과 총 게시물 수는 219만여 개로 최근 셀프인테리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해당 해시테그에 이모지가 붙어 별도로 집계되는 관련 게시물 수와 #집스타그램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스타그램 검색결과를 더하면 관련 게시물 수는 240만개에 육박한다. 

다양한 수단으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젊은 세대들이 그 표현수단 중 하나로 셀프 인테리어(홈퍼니싱)를 선택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관심이 실제 구매로도 이어지면서 관련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홈퍼니싱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14조원까지이 성장했다.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스로 만든 가구나 직접 고른 소품으로 집을 꾸미는 형태의 소비방식이 보편화되면서 'DIY(Do It Yourself)' 가구나 취향에 맞게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가구 시장이 최근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소형 가구·가전도 인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2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9~59세 성인남녀 1000명 중 '현재 소형가전·가구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61.8%로 2014년 46.2% 대비 크게 늘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가 늘고 자신만의 공간을 스스로 꾸미기를 선호하는 젊은 고객층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이들 고객들의 경우 대부분 자가를 소유하고 있지 않아 주거 이동이 잦은 편으로 고가의 인테리어 용품보다 작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형 기능성 가구나 가성비가 좋은 중소 브랜드 소품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셀프인테리어족(族)들을 위한 전문매장도 등장했다. 

유진기업은 지난달 홈 임프루브먼트(Home Improvement) 전문매장 '에이스 홈센터(Ace Homecenter)' 1호점 금천점을 개장했다. 

홈 임프루브먼트란 집을 단장하고 개선하는 등 생활하는 공간의 환경을 개선시키는 일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이 매장에서는 건축, 인테리어, 건자재, 공구, 생활용품 등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겸 소비자분석연구소장은 "1인가구가 늘고 적은 비용으로 만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이에 부합하는 셀프 인테리어도 뜨고 있다"며 "이는 자기공간을 감성적이고 예쁜 공간으로 꾸밈으로써 소비를 통해 제품 성능보다 감성적 만족을 얻고자 하는 가심비 소비성향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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