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도 친환경이 대세]④ 빈폴·아디다스 '업사이클링' 캠페인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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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도 친환경이 대세]④ 빈폴·아디다스 '업사이클링' 캠페인 앞장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8월 03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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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해양 쓰레기로 옷을?…자투리 원단도 알차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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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대란'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업계도 음료를 담는 컵부터 편의점에서 50원을 내고 구매하는 비닐봉투까지 각종 일회용품을 감축하기 위한 '전초전'에 돌입했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식품부터 의류까지 플라스틱·비닐 OUT

②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라진다

③ 편의점 "비닐 대신 종이에 담아드릴게요"

④ 빈폴·아디다스 '업사이클링' 캠페인 앞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하지만 옷 한 벌을 만드는 데도 환경이 오염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은 미처 알지 못한다.

별 생각 없이 입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염색하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양의 염색제가 필요하고 이는 토양과 바다를 오염시킨다.

유행이 지나거나 마모됐다는 이유로 옷을 버릴 때도 문제가 발생한다. 잘 썩지 않아 매립이 어렵고, 소각될 때는 발암물질도 배출된다.

패션업계도 그간의 과오를 되돌아보며 '업사이클링(upcycling)'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해나가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향상을 뜻하는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다. 폐기물을 본래 가치보다 높게 재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빈폴은 최근 몇년간 친환경 캠페인과 친환경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빈폴은 브랜드 상징인 자전거를 활용한 지속가능성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도시에 버려진 폐자전거를 업사이클링해 섬마을에 기부하는 내용이다.

최근에도 자전거 재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 기업과 손잡고 업사이클링을 거친 자전거 100대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기부했다.

수 년째 선보이고 있는 한지 티셔츠도 친환경 정책의 일환이다.

빈폴아웃도어는 2016년 업계 최초로 한지를 소재로 한 티셔츠를 제작했다. 자연 친화적 소재인 한지는 구김이 잘 가지 않고 청량감이 우수하고 향균성도 우수하다.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여도가 높아지면서 이 제품은 매년 80% 이상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K2도 올해 닥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한지 소재와 식물 마에서 나오는 섬유 린넨 등 자연 추출 소재를 사용한 의류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주요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들에게 병뚜껑, 비닐봉지, 먹고 남은 음식물 등 작은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클린백'을 나눠주는 캠페인을 벌였다. 올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30 소비자들에게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이하 팔리)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한 러닝화를 출시했다.

초기에는 러닝, 축구화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아웃도어, 오리지널스 등으로 팔리 라인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아디다스의 최종적인 목표는 의류와 신발을 생산할 때 '버진 플라스틱'(석유가 원재료가 된 플라스틱) 사용량을 0%로 줄이는 것이다.

최근에는 H&M도 해변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재활용 섬유 등 친환경 소재만으로 만든 '2017 H&M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네파는 방수 원단 자투리로 우산커버를 제작해 비닐커버 대신 제공하는 '레인 트리' 캠페인을 전개한다. 장마철 일회용 우산커버 남발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된 것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레인 트리는 나무 모양의 우산커버 걸이다. 네파는 직영매장과 영풍문고, 국립중앙박물관 등 우천 시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레드트리와 재활용 우산커버를 함께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이 구매의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건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의 의식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것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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