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도 친환경이 대세]②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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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도 친환경이 대세]②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라진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24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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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할인 확대하고 보증금 제도 부활…곳곳서 소비자와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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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대란'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업계도 음료를 담는 컵부터 편의점에서 50원을 내고 구매하는 비닐봉투까지 각종 일회용품을 감축하기 위한 '전초전'에 돌입했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식품부터 의류까지 플라스틱·비닐 OUT

②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라진다

③ 편의점 "비닐 대신 종이에 담아드릴게요"

④ 빈폴·아디다스 '업사이클링' 캠페인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주문하신 음료, 머그잔에 괜찮으세요?"

최근 카페 카운터에서 들을 수 있는 공식 멘트다. 카페 직원들이 다회용 컵 사용을 권유하기 시작한 건 지난 5월 커피전문점 16곳이 환경부와 일회용품 감축 협약을 맺으면서부터다.

환경부는 협약에 의거해 이달까지 일회용컵 사용 금지에 대한 홍보∙점검 계도기간을 갖고 있다. 당장 내달부터는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이 적발되면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채찍'과 함께 '당근'도 제공한다. 업체별로 제각각 진행되던 텀블러 할인 혜택을 '아메리카노' 가격의 10%로 확정했다. 2008년 취소된 일회용 컵 보증금을 도입하는 등 후속 대책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실제로 5월 중순부터 커피베이와 빽다방은 텀블러 할인제도를 새롭게 도입했고 엔제리너스와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은 기존보다 100원씩 혜택을 상향했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할리스 등은 기존 300원 할인혜택을 유지한다.

이와 함께 각 커피전문점 가맹본사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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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스타벅스는 이달 초 전사적인 친환경 캠페인 실행 계획인 '그리너(Greener) 스타벅스 코리아'를 발표했다.

연내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한 뒤 전국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게 골자다. 아이스 음료의 경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을 도입한다. 빨대 비닐은 발주를 중단하고 종이로 변경했다.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300원 할인' 또는 '별 1개 추가 적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에코 보너스 스타' 제도도 4분기 중 도입할 예정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재활용이 보다 편리하도록 종이컵 디자인을 변경한다. 현재는 전면이 짙은 회색으로 인쇄돼있지만 앞으로는 하얀 종이컵에 로고만 작게 입힐 예정이다.

엔제리너스도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아이스 컵의 디자인을 마치고 특허 등록 및 제작업체 선정 등을 검토 중이다. 빨대 사용량 50% 절감을 목표로 설정했다.

커피빈코리아는 이전까지 아이스와 핫 음료 모두 머그컵에만 제공했지만, 여름을 맞아 아이스 음료용 '스몰' 및 '레귤러' 사이즈 유리컵 2종을 전 매장에 배포했다.

베이커리 업계 '양대산맥'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파리바게뜨는 연말까지 비닐 쇼핑백 사용량을 90% 이상 감축하고 내년까지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뚜껑을 도입할 예정이다.

뚜레쥬르는 현재 유색인 일회용 컵의 디자인을 변경하고 내년 1월까지 비닐 쇼핑백 사용을 80% 감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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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장에서는 "머그컵이 비위생적이다" "곧 매장에서 나갈 건데 그냥 일회용컵에 주면 안되냐"는 식의 실랑이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설거지해야 할 컵이 쌓여 업무가 가중된다는 직원들의 원성도 동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와 직원들에 대한 교육은 모두 끝냈지만 소비자들에 대한 홍보 기간이 부족해 여전히 잡음이 일어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도가 시행되는 초기에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플라스틱 감축은 언젠가 해결돼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대안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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