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흑자는 냈는데…건전성 제고방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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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흑자는 냈는데…건전성 제고방안 '고심'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6월 11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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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여부 불투명…공개매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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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MG손해보험(대표 김동주)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떨어질대로 떨어진 지급여력(RBC)비율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MG손보는 RBC비율 정상화를 위한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못한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지난해 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2014년(-916억원), 2015년(-517억원), 2016년(-267억원) 등 순손실을 줄여간 끝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MG손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MG손보의 RBC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83.93%로 전분기(110.99%)보다 30%포인트 가까이 급감했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제재조치를 취한다. MG손보의 RBC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감에 따라 당국은 MG손보에 오는 29일까지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MG손보는 지난해 말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에 증자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당시 새마을금고 이사회는 MG손보가 안정성 등을 기초로 한 자금운용원칙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박차훈 회장이 취임했지만 박 회장도 증자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증자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주단을 중심으로 MG손보 지분매각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대주단은 삼일회계법인을, 자베즈파트너스는 KB증권을 각각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KB증권을 통해 자베즈가 추진하는 비공개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자 대주단은 공개매각 전환을 선언했다.

MG손보의 대주단인 농협은행(400억원), 새마을금고중앙회(300억원), 한국증권금융(200억원)은 이날 공고를 내고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오는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이후 입찰적격자를 선정하고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금융당국이 MG손보에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를 내린만큼 조기 매각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MG손보의 RBC비율 1%를 올리는데 2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까지 1400억원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주단 인수금융 대금과 유상증자를 합하면 최저 2300억원, 후순위채권을 포함하면 2980억원이 최저 매각가격이 된다.

3000억원에 달하는 매각가가 부담스럽지만 지난해 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선 만큼 보험업 진출을 노리는 경우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MG손보에 대한 증자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며 "하지만 당장 자본확충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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