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줄이어…다음은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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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줄이어…다음은 삼성?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03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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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다음 순서로 예상되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재계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앞서 대기업을 향해 3월 주주총회 때까지 자발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각 대기업들은 주주총회에 맞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30일 열린 현대로보틱스 첫 주주총회에서 '현대중공업지주'를 공식 출범시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6년 11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 2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회사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같은 해 4월에는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절차를 진행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에 나섰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현대차그룹이 출자구조 개편을 통해 현대모비스를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기존 4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한편, 대주주-현대모비스-현대·기아차-개별사업군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앞서 롯데그룹, 효성그룹, LS그룹 등도 지주사 체제 전환, 비상장 계열사의 회사 합병 및 분할합병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정부 방침에 맞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공정위가 8월말까지 삼성SDI 보유 삼성물산 지분 처분을 명령하는 등 순환출자 고리 해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일단 삼성은 '급한 불'인 삼성SDI 보유 삼성물산 지분 404만주(2.11%)를 공정위가 제시한 기한 이내에 처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서는 삼성물산이 매각될 주식을 자사주로 사들이거나 이재용 부회장이 매입하는 방안 등 여러 방안들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또 다른 난제인 금융계열사(삼성생명·화재) 보유 삼성전자 지분 처리에는 삼성 또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5%대에 불과하지만,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으로 확대하면 20%대까지 올라간다. 

이건희 회장은 개인 보유 주식과 함께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통해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 또한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공정위가 요구하는 수준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이 같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면서 현재 수준에 준하는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특히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보험업법 개정안과 맞물려 셈법이 더 복잡해진다. 개정안은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장가격 기준으로 총 자산의 3%만 보유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시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상당 지분을 팔아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순환출자 고리 해소가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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