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C커머스 공세에 영업익 61% 급감…7분기만 적자 전환
상태바
쿠팡, C커머스 공세에 영업익 61% 급감…7분기만 적자 전환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5월 08일 09시 4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쿠팡이 처음으로 분기 매출 9조원을 돌파했지만, 분기 영업이 크게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로 시장 경쟁이 심화된 것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쿠팡Inc가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71억1400만달러(약 9조4505억원)로 28% 늘었다. 분기 매출이 9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00만달러(약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의 사상 첫 분기 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9085만달러(약 1160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2400만달러(약 31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2022년 2분기 당기순손식(-952억원)을 기록한 이후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은 64억9400만달러(약 8조6269억원)로 20% 증가했다. 

올해 처음 실적에 반영된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쿠팡이츠·대만 사업 등 성장사업 매출은 6억2000만달러(약 8236억원)으로 전년 동기(1억4200만달러·약 1813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1월 말 인수를 완료한 파페치 사업의 1분기 매출(2억8800만달러·약3825억원)이 합산된 효과다.

다만 성장사업의 조정 기준 세금과 이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적자는 1억8600만달러(약 24770억원)로 4배가량 늘었다. 파페치의 EBITDA 손실액은 3100만달러(약 411억원)였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15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기준 활성 고객 1인당 315달러(약 41만8460원)로 전년 대비 3% 늘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진입장벽이 낮으며, 소비자들이 클릭 하나만으로 다른 쇼핑옵션을 선택하길 주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고객은 구매할 때마다 새롭게 선택을 하고, 더 좋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소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커머스 진출로 유통시장에서 소비자 '락인'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만큼,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김 의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통한 무료배송 확대 △한국에서 만든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확대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향후 몇 년간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를 강화,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전국민 5000만명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산 제품 구매·판매액을 지난해 130억달러(약 17조원)에서 올해 160억달러(약 22조원) 이상으로 늘린다.

아울러 무료 배송과 반품, 전용 할인 등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에 지난해(30억달러·4조원)보다 늘어난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김 의장은 "2024년은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제조업과 중소기업 파트너들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상품과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