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지난해 KB금융지주로 편입된 후 2016년 말 대비 2017년 말 해외주식 잔고가 급증했다. KB증권은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 중 해외주식 잔고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해 핵심 인력을 영입하면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해외주식 리서치 보강이다. 최근 몇 년간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를 축소한 것과 달리 KB증권은 지속적으로 리서치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해외주식 전문 프라이빗뱅커(PB)로 이뤄진 경력 10년 이상의 해외주식 전문가 그룹을 구축했다. 국내 주식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해외주식은 정보 접근성이 높지 않은 만큼 해외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 인력 충원에 주력한 것이다.
리서치센터에서는 해외투자전략 '포르투나(Fortuna)'를 매월 발간해 글로벌 경제 및 주식, 환율, 원자재 등 변화하는 대외 투자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또 내부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주식 모의투자대회 및 해외주식세미나도 개최하고 있다.
고객 지원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KB증권과 KB국민은행의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포럼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권역 별로 개최하고 해외주식 실전투자대회 및 해외주식 세미나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보유중인 해외주식에 대한 1대 1 상담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KB국민은행 등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해외주식 매수 고객을 늘렸다. KB국민은행과 함께 통장 하나로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한 'KB글로벌 외화투자통장'을 출시해 해외주식 매매를 위한 접근도를 높인 것이다. 작년 11월 출시 이후 지난 29일까지 고객수는 120%, 매매 증가율은 410%에 달했다.
외화예금 기능과 해외 주식을 투자할 수 있는 기능을 결합해 은행 고객들이 외화통장을 개설하면 자동으로 해외주식 매매가 가능하도록 증권 쪽에 계좌가 만들어진다. 고객이 해외주식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든 것이다.
향후 KB증권은 해외주식 적립식 투자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 포트폴리오를 넓힐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최소수수료를 없애고 환전수수료를 기존 대비 10분의 1로 줄인 해외주식 적립식 투자 서비스를 출시해 가입자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차별화 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해외 주식 투자자들을 끌어 들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