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반려동물 사업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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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반려동물 사업 '빛과 그림자'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1월 3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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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편의, 사회공헌도 함께" vs. "중소상인 생존권 위협"

▲ 롯데백화점이 지난 26일 오픈한 반려동물 스토어 집사
▲ 롯데백화점이 지난 26일 오픈한 반려동물 컨설팅 스토어 '집사'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가 열리면서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반려동물(펫)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장과 일자리 창출 등 순기능과 함께 중소 상인들의 '생존권 위협'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 비율은 28.1%로, 5년새 10.2% 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20년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는 일찌감치 펫 사업에 눈독을 들였다. 2010년 이마트 구성점에 '몰리스 펫샵' 1호점을 론칭한 이후 현재 이마트∙스타필드∙신세계백화점 등에서 3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키우는 푸들 '몰리'(Molly)의 이름을 딴 만큼 열정도 남다르다. 반려동물 용품 판매부터 분양, 병원, 미용실, 호텔, 유치원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지만 한 차례 강아지 분양을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동물보호 시민단체인 '동물자유연대'가 2016년 몰리스 펫샵에서 분양하는 강아지들의 출처를 투명히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몰리스 펫샵 측은 이에 대해 전문 번식업자인 브리더가 사육한 강아지를 데려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강아지 사육환경을 개선해왔다"며 "강아지들이 머무는 곳을 매장 안쪽으로 옮기고 공간도 넓혀줬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논란을 겪은 롯데마트 '펫가든'은 강아지 분양 중단 서비스를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가운데 롯데의 또 다른 유통계열사인 롯데백화점도 최근 펫 사업에 첫 발을 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6일 강남점에 첫 번째 반려동물 컨설팅 매장 '집사'를 오픈했다. 집사는 지난해 8월 출범한 '펫 비즈 프로젝트팀'이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이다.

취급하는 먹거리 품목은 사료 100종, 간식 500종, 용품∙서적 100종 등 총 700여종에 달한다. 매장에는 전문 교육을 받은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하며 반려동물의 종류∙생애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준다. 동물병원장이 주 1회 매장을 방문해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지만 집사가 출범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들의 협의체인 '반려동물협회'가 반대 성명을 냈다.

반려동물협회 측은 "롯데는 지난해 펫산업 진출 계획이 없다고 표명했지만 결국 전사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집사를 오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협회는 중소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전국적으로 '롯데 펫산업 진출반대 릴레이 집회'를 열고 반려동물 전문법안 입법도 청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해 국감에서 "신세계 몰리스 펫샵 매장이 35개까지 늘어났고 롯데도 펫가든을 통해 이미용업과 용품판매업에 나섰다"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로 영세상인의 생존권 위협이 심화되고 있어 적합업종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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