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유니클로?…무인양품∙미니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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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유니클로?…무인양품∙미니소 뜬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1월 17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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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홈퍼니싱 선호 추세에 리빙 시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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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미니멀리즘'과 '가성비'를 앞세운 외국계 SPA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니클로로 대표되는 의류브랜드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의 무인양품(MUJI), 중국의 미니소 등 리빙숍이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리빙시장 규모는 12조5000억원으로 2008년 7조원에 비해 70% 이상 커졌다.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설계가 완료된 종합가구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춰 조립∙설치하는 시스템가구 선호양상이 뚜렷해지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한 덕분이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국내에서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케아 코리아는 저렴한 가격에 심플한 디자인의 시스템가구와 각종 인테리어 소품을 취급한다.

일본기업인 무인양품과 중국기업인 미니소도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인양품은 지난 2003년 '무지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무지코리아는 일본 양품계획과 한국 롯데상사의 합작법인 형태다.

진출 당시 무인양품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주로 롯데 유통채널에 입점했다. 이후 2013년 강남대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했고, 매출액이 전년대비 46% 증가한 36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86억2945만원으로 전년대비 40% 늘어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전국 매장은 22곳으로 확대됐다.

2013년 일본에서 탄생해 현재는 중국 자본에 매각된 미니소도 지난해 국내 첫 진출했다.

지난해 2월 한국법인인 미니소 코리아를 설립했고, 같은해 8월 1호점을 서울 신촌에 열었다. 이후 1년 만에 매장 수는 44개까지 늘었다.

미니소 코리아는 '2020년 매출 1조'라는 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연내 매장을 70곳까지 늘리고, 매출액을 55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무인양품과 미니소의 영업방식은 1세대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비슷하다.

일본계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지난 2005년 국내 진출했다. 10년만인 2015년에는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작년에도 1조18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심플한 디자인의 의류와 '후리스 재킷' '히트텍' '에어리즘' 등 기본상품을 앞세운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무인양품도 2013년부터 고가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현지와 비슷한 수준의 특가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중국∙대만에서 만든 상품은 바로 한국으로 들여와 비용을 낮췄다.

'무지 퍼셀' '무지 파우치' 등 무인양품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입소문을 탄 것도 무인양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미니소는 봉제 인형인 '자이언트 베어'와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효자 상품이다. 향후 미니오븐∙미니토스터기 등 소형 가전부터 레저∙반려동물 용품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국내에서 다이소가 전방위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외국계 리빙업체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며 "무인양품의 경우 '제2의 유니클로'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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