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째 너구리 한마리 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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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째 너구리 한마리 몰고 간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27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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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우동라면, 농심 너구리 올해 출시 35주년…인기 비결은 완도산 다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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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너구리가 올해로 출시 35주년을 맞았다. 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너구리 한마리 몰고 가세요."

우리나라 첫 우동 라면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있는 농심 '너구리'의 1990년대 홍보 카피다. 1982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있는 농심 '너구리'가 올해 출시 35주년을 맞았다.

농심은 변함없는 너구리의 인기 비결이 오동통한 면발과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 국물맛을 완성하는 완도산 '다시마'를 너구리의 핵심 요소로 27일 꼽았다.

농심 너구리는 출시 당시, 기존 라면과 차별화된 우동국물과 오동통한 면발로 큰 인기를 끌었고 현재까지 라면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너구리 매출이 1조8000억원, 판매량은 52억개를 각각 넘었섰기 때문. 이는 국민1인당 너구리를 100개 이상 먹은 셈이다.

너구리의 인기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1982년 출시 2개월만에 2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 기록 달성에 이어 이듬해에는 150억원 매출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1050억원.

현재 너구리는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면서 농심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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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일도 어민들이 다시마와 너구리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의 인기는 국적인이 좋아하는 우동과 얼큰한 국물의 조화"라면서 "고객 입맛에 맞는 얼큰한 해물우동 국물과 두꺼운 면발은 일반 라면에서 찾아볼 수 없던 새로움"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 뒷면에는 농심이 숨기고  있는 '신의 한 수'가 있다. 농심이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통째로 잘라 넣어 해물우동의 깊은맛과 감칠맛을 배가시킨 것이다.

농심은 국내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좋은 전남 완도산 천연 시마를 별도 가공 없이 넣어 해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너구리먄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이로 인해 다시마는 35세 너구리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농심은 국내 최대 다시마 산지인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다시마를 전량 구매한다.

금일도 한병철 어촌계장은 "한국 대표 청정수역인 완도는 전국 다시마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다"며 "금일도 다시마는 완도 내에서도 제일의 품질을 자랑한다. 너구리 맛이 좋은 이유도 원재료가 좋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금일도 어민들 다시마를 건조하고 있다.
▲ 금일도 어민들 다시마를 건조하고 있다.
농심은 매년 평균 400톤의 금일도 다시마를 구매, 35년 간 누적 구매량이 1마4000톤에 달한다. 농심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면서 도농 간 동반성장을 이루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는 게 현지 진단이다.

농심 구매팀 관계자는 "너구리 맛의 핵심인 다시마는 품질이 뛰어난 완도 금일도산만을 고집하고 있으며, 이 같은 농심의 노력이 완도 어가에 직간접적인 보탬이 되고있다"고 설명했다.

완도 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너구리는 이곳 다시마 어가들의 판로걱정을 덜어주는 효자 상품"이라며 "너구리 판매가 다시마 소비로 이어지고, 결국 완도 어민들의 소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는 어촌경제의 안정과 활력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심은 너구리를 비롯해 볶음너구리, 새우탕 등에도 완도산 다시마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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