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소액주주가 뿔났다..."유증 진의 밝혀라"
상태바
에이블씨엔씨, 소액주주가 뿔났다..."유증 진의 밝혀라"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21일 14시 2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액주주, 에이블씨엔씨에 유증 관련 공개질의서 발송...주주권 행사 방침

▲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로드샵 미샤 매장 전경. (사진=연합)
▲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로드샵 미샤 매장 전경. (사진=연합)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에이블씨엔씨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소액주주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유상증자의 정확한 목적과 실시근거 등을 밝히지 않으면 소수주주권 행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법무법인 넥서스는 지난 19일 머스트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들을 대리해 에이블씨엔씨에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넥서스 측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에이블씨엔씨가 이번 증자결정을 언제했는지 △대주주의 청약 계획은 어떠한지 △증자를 계획한 이유와 성공에 대한 판단근거는 무엇인지 △상장폐지나 대주주측 화장품 회사와의 합병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를 추궁했다.

또한 유증 규모의 근거와 주가 급락에 대한 대책, 유증 결정을 철회하거나 규모를 다시 논의할 계획은 없는지, 창업주이자 이사인 서영필 회장과의 간담회가 가능한지 여부 등에 대해 물었다.

넥서스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 측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다음주 수요일까지 답변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답변서의 내용에 따라 향후 소수주주권 행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 측이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경우 실력행사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넥서스 측은 향후 유상증자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등을 법원에 제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에이블씨엔씨 측은 공개질의서 내용을 확인, 검토한 후 구체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넥서스에서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받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질의서를 받으면 내용을 검토 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6일 1500억원 규모의 유증 계획을 공시했으며, 이후 회사 보유자금을 더해 2300억원 가량을 시설투자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500억원은 시설자금(661억원)과 운영자금(511억원), 기타자금(328억원)으로 각각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자금을 더해 향후 2년간 1009억원을 시설자금에 투자할 방침이다.

시설자금은 기존 점포의 리뉴얼에 238억원, 신규 점포 개설에 471억원을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300억원은 중국 1성급 도시 내 30여개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 개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운영자금은 총 780억원을 책정했다. R&D인원 충원과 연구 장비 구입 등에 43억원을, 브랜드 개선 등 마케팅 활동에 737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기타자금 투자액은 500억원 규모로 핵심 상권의 전략 부동산 매입과 중소형 화장품 유관업체 인수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에이블씨엔씨의 계획에 시장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못했다.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7% 넘게 떨어졌다.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7일 주가가 12% 하락한 데 이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주가는 1만5600원으로 유상증자 발행 예정가인 1만8450원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유인이 없어진다. 증시에서 직접 주식을 사는 것이 유증에 참여해서 신주를 받는 것보다 훨씬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유증 규모가 과도하단 지적도 나온다. 에이블씨엔씨가 유증을 통해 발행하는 신주는 총 813만100주로, 증자 전 발행주식수(1689만여주)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넥서스 측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넥서스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가 화장품 업계의 어려움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무려 15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주주들의 증자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미 50% 이상 지분을 취득한 대주주 측이 또 다른 목적이 있지 않다면 더 지분을 늘리려는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애초 경영권 인수과정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목표한 지분율 91.05%를 봐도 상장폐지까지 염두에 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는 리프앤바인으로 53.4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창업자인 서영필 회장은 현재 3.77%의 지분만을 보유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