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경기침체, 車시장 '부익부 빈익빈'…총제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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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경기침체, 車시장 '부익부 빈익빈'…총제적 난국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9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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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소형, 중형 판매↓· 그랜저외 대형도 하락… "미래전략 재검검 시급"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경기 침체가 질어지면서 국산차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민들이 주로 구매하는 경차와 중형 가족차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판매가 감소한 반면, 대형판매는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것.

대형 차급의 상승도 일부 신차효과에 따른 것으로, 국산차의 경쟁력 상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국산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국산차 7사의 판매는 모두 91만6818대로 전년 동기(94만376대)보다 2.5% 줄었다.

이중 승용 5사는 같은 기간 75만4507대로 3.3%(2만5492대) 판매가 감소했다.

이를 차급별로 보면 경형이 모두 8만1873대가 팔려 17.7%(1만7111대), 소형이 17.9%(11만2833대→9만2602대) 각각 판매가 급락했다.

경형은 이 기간 한국GM의 스파크가 21%, 소형은 현대차 아이오닉(2298%↑)을 제외하고 아반떼, K3, SM3, 아베오 등 국내 대표 소형 모델 대부분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약세를 주도했다.

중형은 같은 기간 7.8%(13만4055대→12만3605대)로 역시 판매가 하락했고, 이는 중형차급에서 판매 1위인 현대차 쏘나타(-18.8%,3만1654대→2만5707대)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같은 중형 모델인 기아차 K5와 한국GM 말리부(NG), 르노삼성의 SM6는 판매는 소폭 늘었다.

◆ 꾸준한 인기 상승 SUV, 올해 약세로 돌아서

2010년대 들어 꾸준한 인기 상승이던 SUV도 올해는 약세로 돌아섰다.

SUV는 올해 모두 24만7900대가 판매돼 전년(25만8559대)보다 4.1% 감소했다. SUV 판매는 전년보다 2012년 9.9%, 2014년 15.1% 각각 상승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0.5% 증가에 그치면서 올해 약세를 예고했다.

반면, 지난해 말 선보인 6세대 신형 그랜저(IG)의 선전으로 올해 1월∼7월 대형 차급의 판매는 15만7424대로 전년 동기(12만4295대)보다 26.7% 급등했다.
 
이로 인해 그랜저는 올 판매 상위 1위(8만2611대)에 올랐다.

신형 그랜저를 제외하고 에쿠스, 제네시스, K7, 임팔라, 체어맨, SM7 등 대부분 대형 모델의 판매는 줄었다. 그랜저를 제외한 대형차급 판매 역시 이 기간 19.8%(9만657대→7만2665대) 급감했다.

대형차급 판매 상승이 그랜저의 신차 효과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 대형차급의 급성장세를 실현한 현대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 제공
▲ 대형차급의 급성장세를 실현한 현대차 신형 그랜저.

이로 인해 국산차가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게 업계의 이구동성이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2010년대 들어 국산차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국산차 업체들이 강성노조, 환율, 고비용 저생산성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차제에 국산차 업체는 생산과 판매, 서비스 망을 전체적으로 손질해 미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특히 연구개발을 강화해 친환경 차량으로 미래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수입차 판매는 1월∼7월 13만5780대로 전년동기보다 2.5%(3301대) 늘었다. 이는 수입차가 보편화 되면서 경기 영향을 다소 받았고, 2015년 9월 디젤게이트로 종전 업계 3위던 폭스바겐의 판매 중단에서 비롯됐다.

2010년대 들어 2015년까지 수입차의 연평균 성장세는 20%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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