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연임 여부와 함께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 지주와 은행을 더욱 성장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KB금융 이사회, 차기 은행장 선임 숙고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윤 회장은 KB금융지주의 실적 호조로 연임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윤 회장의 연임을 앞두고 차기 은행장을 조기에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윤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내분으로 벌어진 'KB 사태'를 수습하기 강력한 힘을 실어준 것. 하지만 최근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된데다 지주와 은행의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분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현재 주요 금융지주사 중 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하고 있는 건 KB금융이 유일하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0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비은행 계열사의 규모도 커지는 등 조직 규모가 늘어나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은행장을 새로 선임하는 방안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식에서 "조직이 안정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자리 잡히면 행장과 회장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언해 은행장 선임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 은행장 유력 후보는 누구?
국민은행장 유력 후보에는 이홍 KB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이사 부행장과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부행장은 윤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임원 중 유일하게 윤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3년 KB국민은행 기업금융본부 부행장으로 선임됐으며 현재 부행장을 역임하고 있다.
박지우 사장은 KB 사태 당시 국민은행 영업본부 본부장(이사부행장)으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사임하자 직무대행을 맡은 바 있다. 이후 지난 2015년 3월부터 KB캐피탈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박 사장은 2007년부터 6년 간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회장직을 맡는 등 박근혜 정부와 가까워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하지 않아 회장과 은행장의 분리시기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가 안정화된 만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자산 비중을 높였고 인력구조를 슬림화 하는 등 윤 회장 취임 이후 지배구조 안정화가 이뤄졌다"며 "당초 윤 회장의 행장 겸직은 비상사태를 이겨내기 위한 한시적 운영이었던 만큼 이제 은행장은 다른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