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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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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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국내 SW개발자들의 희망"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아이폰이요? 무조건 써보세요."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이사는 최근 IT업계에서 '아이폰 전도사'로 불린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몰린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아이폰 사용여부를 확인한 뒤 사용을 적극 권할 정도다. 

 

아이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美 애플사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눈초리를 이 대표에게 보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단언한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침체된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을 활성화 시킬 원동력이 아이폰에 있다고 보고 있다. 1989년 서울대 재학 시절 한글 워드프로세서인 '아래하 한글'을 개발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전문가 입장에서 아이폰을 대승적 차원으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이 가져올 시대변화상, 아울러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현 주소를 그에게서 직접 들어봤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옴니아, '전지전능'''"

 

이찬진 대표는 기자 앞에 시연용 아이폰 2대를 꺼냈다. 말로 설명하는 것 보다는 아이폰을 실시간으로 구현해 보여주는 것이 생각차를 좁히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 대표의 능숙한 손놀림에 '휴대전화는 통화와 문자기능만 충실하면 된다'는 기자의 평소 생각은 금세 바뀌었다.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 써보지도 않고, 덮어놓고 싫다고 하는 전문가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의 생각이 바뀌는 분위기에요. 써보니 기존의 휴대전화와는 차원이 달랐던 거죠."

 

"내가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말하고 다닐 때, 어떤 사람들은 美 애플사로부터 (금전적 지원 같은) 무엇인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도 했었습니다. 천만의 말씀이죠. 우리나라 사람들 왜 그런 것 있잖아요."

 

자신에 대한 구설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으나 정작 이 대표 본인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 업체들이 만든 스마트폰과 아이폰을 냉정하게 비교하면 의심은 자연스레 풀린다는 생각이 근저에 깔려있었다. 발언 강도는 예상보다 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인 '옴니아 1'을 출시하면서 '전지전능'이라는 말을 내세웠죠. 이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이후 '옴니아2'를 보고 놀랐습니다. 기능이 좋아져서 나왔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아이폰을 써보면 알게 됩니다. 전지전능하다는 말이 ''이었다는 사실을요."  

 

그런 가운데 아이폰의 출현은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발전에 적지 않은 자극을 줄 것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소프트웨어시장이 침체 된 것은 대기업들의 외면이 크게 한 몫 했습니다. 하드웨어만 잘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아직까지도 국내 유력 휴대전화 업체 고위 관계자가 가지고 있을 정도니까요. 아이폰은 이 판단이 오류였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폰의 성공이 실의에 빠져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컴퓨터를 안 쓰거나 못쓰는 사람도 아이폰은 씁니다"

 

이 대표는 아이폰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과거 인터넷 서비스가 급속 확장되는 시기를 예로 들었다.    

 

"10년 전쯤 인가요. 초고속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이전에도 하나포스, 메가패스 와 같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7~8년 후 인터넷 붐이 일면서 가입자수가 총 1000만명을 넘어섰죠.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들이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때 못지 않은 변화가 아이폰으로 인해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활성화는 유무형의 생산성 향상을 낳았습니다. 업체와 고객 간 접점이 자유로워지고 개방됐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사용하는 개인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가지고 다니지 못해 못 가지고 다닐 정도죠."

 

이 대표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폰의 장점은 휴대성과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전문가들이 아이폰을 쓰면서 느끼는 것은 인터넷 접근성이 크게 편리해 졌다는 겁니다. 시골에서만 살던 사람이 서울을 직접 보고 느끼는 바와 같은 것이죠. 가정용, 회사용 PC는 인터넷 케이블을 빼면 타자연습 정도 밖에 못하지만 아이폰은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입니다."

 

"아이폰 사용이 어렵다는 것은 (사용) 초기에만 그렇습니다. 프로그램 세팅이 어렵지만 이것만 마무리 하면 이후는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컴퓨터를 안 쓰거나 못쓰는 사람도 아이폰은 씁니다. 와이프가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은 아닌데 몇 번 사용법을 알려줬더니 실시간 교통정보도 검색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아이폰을 통해 얻더라구요.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말이죠."

 

"결론은 아이폰을 사라는 것이죠"

 

이 대표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파급에 따른 생활상의 변화를 강조했다. 큰 폭의 시장확대를 예상하기도 했다.

 

"종전 IT시장과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아이폰이 열었습니다. 할머니들이 경로당에서 스마트폰으로 고스톱을 치는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국내 인터넷 가능인구를 3000만으로 봤을 때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을 넘어가면 생길 수 있는 현상입니다.  

 

"아이폰 국내 판매대수가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100만대 판매를 예상했는데 이미 넘어서는 분위기고. 내년까지 300만대 이상은 너끈히 팔릴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기기 가격인데,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이 늘어나면 경우에 따라 공짜폰으로 풀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폰에 대한 이 대표의 애정은 대화 곳곳에서 묻어났다.

 

"옆에 있는 사람, 수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쓰고 있으면 부처님 반토막이 아닌 이상에야누구나 사고 싶어질 겁니다. 패션, 게임, 기름값 정보 등 생활에서 흔히 쓰는 프로그램을 비싸 봐야 1달러 정도면 '앱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도 용이합니다.   

 

이 대표는 다음의 짧은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결론은 아이폰을 사라는 것이죠."

 

이찬진 대표는 1989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글과 컴퓨터'를 설립한 뒤 1999년 까지 이 회사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다. 1999년 부터 2010년 현재까지 '드림위즈'를 이끌고 있으며 1990년 한글기계화 유공자로 국무총리 표창장을, 1995년 뉴미디어 대상 전문기업 부문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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