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영, 하자∙부실 꼬리표는 떼고 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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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부영, 하자∙부실 꼬리표는 떼고 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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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30여년 만에 재계 16위 도약…하자 이슈는 아쉬워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부영그룹(회장 이중근)이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부영은 1990년대 주류 건설사가 등한시하던 임대주택 시장을 공략, 30여년 만에 재계 서열 16위로 도약했다. 다만 하자∙부실시공 이슈가 대기업 부영의 이름에 끈질기게 먹칠을 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부영은 1983년 서울 영등포구에서 주택건설회사로 문을 열었다. 당시 법인명은 삼신엔지니어링이었다. 이후 건물건설업, 일반건설업, 해외건설업 등 면허를 차례로 취득하며 종합건설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993년 부영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듬해인 1994년 부영은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서 민간 임대주택 전문 건설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대형건설사가 임대주택에 관심을 안 가질 때 수도권 신도시 등에 땅을 분양 받아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2001년 주택공급 10만가구를 달성했다.

내실을 다진 부영은 호텔∙리조트∙금융업 등으로 사업무대를 빠르게 넓혔다.

2007년 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 등에 부동산 분양∙주선 기업을 설립했다. 이듬해엔 제주도 서귀포시에 '부영 컨트리클럽(CC)' 골프장을 개장했다. 2011년 '무주 덕유산 리조트'를 인수했으며 2012년 전남 순천시에 '부영CC'를 열었다. 2015년 제주와 순천에서 각각 호텔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제주더클래식골프&리조트'를 운영하는 호원을 비롯해 경기 안성시 골프장 '마에스트로CC'와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 등을 사들였다.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어감에 따라 부영은 2010년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53곳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지정된 대기업집단 65곳 가운데 부영은 자산총액 20조4000억원으로 21위를 기록했다. 공기업 5곳을 제외하면 16위다.

그룹 매출액은 2000년 3959억원에서 2010년 8941억원, 2015년 1조5637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70위권 밖에 머물렀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난해 12위로 뛰어올랐다. 고정적인 임대수입과 임대주택의 분양 전환 대금 등이 들어오면서 부영은 현금 부자가 됐다.

이에 힘입어 부영은 최근 거침없이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인 포스코E&C타워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9월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을 4390억원에, 1월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을 5750억원에 각각 매입했다.

현재 부영주택은 계열사 6곳의 지분을 보유했으며 지주회사인 부영은 부영주택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부영의 최대주주는 이중근 회장이다. 이 회장은 부영 지분 93.79%를 보유 중이다. 부영은 국내 지주회사 123곳 중 총수 지분율이 가장 높다.

지주회사 부영 울타리 밖에 있는 계열사 8곳의 지분 역시 대부분 이 회장 손안에 있다. 이 회장은 이러한 장악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장의 즉흥적인 의사결정 스타일과 추진력은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올해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까지 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상당수 소비자가 부영을 보는 시선은 차갑다. 부영이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는 부실시공∙하자보수 논란 때문이다.

부영주택이 2015년 9월 제주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에 공급한 임대아파트에선 최근 비가 샌다는 입주민 원성이 빗발쳤다. 같은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부영아파트는 당초 입주예정일이던 지난 1월 임박해 외벽 갈라짐 등이 발견되면서 입주가 1개월 가량 지연됐다.

전주 하가지구에서 2014년 10월 완공된 부영 임대아파트는 입주 이후 천장 누수 등 문제가 대거 발생해 입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민 민원의 경우 현장 실무자의 대응과 체계적 조치가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부영이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영 관계자는 "접수된 하자 민원은 적극적으로 보수하고 있으며 입주민들과 원만하게 해결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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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c53 2017-06-12 09:01:36
부영아파트의
부실시공이 오래전부터
나온말인데
지금까지 시정되지않는
이유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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