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현대중공업이 기업분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핵심사업 집중을 통해 경쟁우위와 실적성장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현대중공업은 내달 1일 현대중공업(존속법인)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인적분할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업분할이 현대중공업 그룹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며 “조선, 해양, 엔진이 모두 글로벌 1위 사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선제적 구조조정과 분할효과로 부채비율 95.6%를 달성하게 됐다. 이는 조선업종 내에서 가장 우량한 재무구조다.

이 연구원은 “조선업황이 회복속도는 더뎌도 바닥은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조선주를 하나 정도 장기 보유하는 것이 나쁜 전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업종 시황은 작년을 바닥으로 올해부터 실적 회복과 점진적인 선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오는 2020년부터 발효되는 환경규제 등이 선박 교체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다. 회사 측도 이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생각이다.

해양 사업 역시 유가상승 지속과 함께 손익분기점이 하락해 메이저 오일기업들의 투자증가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올해와 내년 중 총 12건의 해양프로젝트 발주를 예상하고 있다. 이 중 4건이 올 2분기 중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엔진 분야에 대한 성장기대도 높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엔진 개발과 강력한 파워의 엔진 라이선스 사업 등으로 성장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해 별도기준 15조원 규모의 매출액을 오는 2021년 20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영업이익은 2조원이 목표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5조원씩, 현대로보틱스는 5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10% 수준을 달성할 계획이다.

4개 분할 회사를 합산한 2021년 총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각각 58.6%, 8.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의 야심찬 계획에 대해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내용과 달성 가능성은 추후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강력한 의지 표명과 함께 현시점보다는 확연한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분할 후 현대중공업 존속법인은 차입금 축소 등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며 “신설 회사들 역시 글로벌 경쟁력에 걸맞은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올해 초 15만원대에서 거래되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20일 전거래일 대비 1.13% 오른 17만9500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