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최순실 연루' 불똥 파크원에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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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최순실 연루' 불똥 파크원에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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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최순실 연루 의혹...사실 무근이라지만 의심의 눈초리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포스코건설(대표 한찬건)이 잇단 '최순실 연루' 의혹으로 곤욕을 겪고 있다.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작년 11월 파크원 시행사인 Y22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와 책임준공 조건으로 파크원 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6년째 여의도 흉물로 방치돼온 파크원 공사 재개에 탄력이 붙었다.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는 통일교재단 땅 4만6465㎡ 부지에 지상 72층 및 56층 오피스건물 2개동과 지상 6층 쇼핑몰, 국제비즈니스호텔 등을 짓는 초대형 개발사업이다.

Y22는 지난 2005년 통일교 재단과 99년간의 지상권 설정 계약을 맺은 뒤 파크원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고 지난 2008년 착공했다. 2013년 완공 계획이었지만 2010년 10월 통일교재단이 지상권 무효를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Y22가 사업비 조달을 위해 오피스빌딩 2개동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맥쿼리증권에 매각하기로 하면서다.

통일교재단은 99년 후 빌딩 소유권 문제가 발생한다고 반발했다. 공사는 이때부터 약 5년간 중단됐다.

통일교재단이 Y22를 상대로 제기한 지상권설정 말소 소송은 2014년 대법원에서 원고 패소로 확정됐다. 이후 삼성물산과 시행사 Y22는 사업중단에 따른 미지급 공사금 1600억원 지불과 계약해지 협상을 1년여 동안 벌인 끝에 작년 8월 계약을 해지했다.

포스코건설은 작년 3월 Y22와 도급약정(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9개월여 동안 발주처∙금융기관과 협의해 PF대출금 2조1000억원에서 공사비 1조1940억원 전액을 지급받는 공사 조건을 확보했다. PF는 NH투자증권이 34개 금융사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이 잇달아 최순실씨 연루 의혹에 휩싸이면서 의심의 눈초리는 파크원까지 뻗쳤다.

소송 중 공사 지연으로 인한 Y22와 삼성물산손실이 수천억원에 달해 공사 재개에 앞서 이 문제 해결이 필수였다. 또 이 사업 PF가 성사되려면 사실상 시공사의 책임보증이 꼭 필요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이런 리스크를 떠안고 시공에 나서려는 건설사는 없었다.

결국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등 이해당사자들의 민원이 해결돼 사업이 재기된 것으로 보이는데 일각에서는 최씨를 연결 고리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개발사업에선 PF대출 제공 금융기관이 프로젝트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공사에 어느 정도 책임준공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다른 건설사들이 파크원 시공에 선뜻 나서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건설의 경우 최씨 입김으로 송도 사옥을 헐값 매각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포스코건설과 공동으로 송도사옥을 소유했던 테라피앤디는 포스코건설이 최씨와 관계 때문에 송도사옥을 1000억원 이상 손해보고 부영에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건설은 작년 6월 송도사옥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특수목적법인(SPC) 피에스아이비(PSIB)의 PF대출금 3567억원을 대신 떠안고 송도사옥 소유권을 확보한 후 같은 해 9월 사옥을 부영에 3000억원에 팔았다. 결과적으로3567억원 부채를 갚아주면서 받은 자산을 3개월만에 567억원 낮은 금액에 파는 이해하기 힘든 딜을 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이 최씨와 처음 연루된 건 해운대 엘시티 비리사건에서다. 포스코건설은 초대형 엘시티 사업이 각종 규제로 좌초될 위기에 있을 때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포스코건설의 책임준공 보증이 1조7800억원대 PF 성사에 주효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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