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열풍' 제주,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1위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제주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 열풍이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제주도의 예금취급기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조29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9% 늘었다.
이는 전국 18개 시도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뒤를 이어 세종시가 29.5% 늘어난 4조170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경기(13.9%), 부산∙인천∙광주(각 13.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작년 말 잔액이 171조3329억원으로 1년 새 11.6% 늘어 전국평균 증가율 12.0%에 다소 못 미쳤다.
주택담보대출의 연간 증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6.1% 늘어난 충북(9조4623억원)이었고 대구(6.4%), 대전(6.5%)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추세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의 공시지가가 작년보다 평균 4.94% 올랐는데 이중 제주는 전국평균의 3배가 넘는 18.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에서도 서귀포시와 제주시는 지가 상승률이 각각 18.81%, 18.54%를 기록해 전국 시군구 단위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제주는 혁신도시와 제2 공항 신설 등 개발 호재가 많아 토지뿐 아니라 주택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도 비슷한 추세다.
기타대출도 제주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제주지역 기타대출은 2015년 말 4조9207억원에서 작년 말 7조283억원으로 42.8%나 급증했다.
세종시가 27.5%로 뒤를 이었고 전남(17.9%), 충북(15.3%), 전북·경북(14.9%) 등이 높은 편이었다.
서울(8.0%), 경기(9.9%)는 기타대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합한 가계대출은 제주(38.9%)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세종시(28.9%)는 2위였다.
전남이 14.9%, 경북 13.5%, 부산 13.3%, 광주 12.9% 등이었고 서울은 10.3%였다.
금융권별로 보면 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에서 모두 제주와 세종시의 증가율이 높았다.
2금융권인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에서도 제주와 세종시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서울과 인천, 경기의 증가율이 제주나 세종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