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양강 체제로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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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 양강 체제로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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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9년째 리딩뱅크...KB금융 추격전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리딩뱅크 구도가 '양강 체제'로 바뀔 지 관심을 모은다. 오랫동안 국내 최고의 실적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굳혀온 신한금융지주에 최근 KB금융이 변화를 앞세우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연간 실적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주가에서는 KB금융이 앞서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약 2조8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3년 연속 순익 2조원을 기록했다. 역대 2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KB금융은 2조143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4대 금융지주 중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 2조원 돌파는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주가는 KB금융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연초 KB금융 주가는 4만2600원으로 신한지주(4만5300원)에 낮았다. 하지만 이후 상승곡선을 그려 지난 22일 4만7200원으로 신한지주와 같은 주가를 기록했고, 23일 4만7650원에 거래를 마쳐 신한지주(4만7250원)를 앞서기 시작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KB금융이 신한지주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데는 윤종규 회장의 리더십이 큰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한다.

윤 회장은 지주사 회장과 은행 행장을 겸임하며 KB금융의 단합을 끌어냈다.

특히 윤 회장은 현대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그룹 내 비은행 비중을 40%대 가까이 끌어 올렸다. 손해보험도 100%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은행 비중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은행의 수익율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에서 비은행 사업의 확대는 장기적인 지주사의 성장에 시너지를 부여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신한지주가 9년간 차지한 리딩뱅크의 자리를 쉽게 뺏기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성장에 카드를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의 이익을 확대했다. 신한지주 역시 비은행 부문 비중을 40%까지 올리며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또한 한동우 회장 원톱 체계에서 '조용병 회장-위성호 행장' 투톱 체제로 완성된 지배구조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병 회장 내정자는 "리딩뱅크에 안주하는 순간 쇠락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모든 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한 신한을 만들어야 한다"며 업계 1위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금융권 전문가는 "한동안 신한지주가 리딩뱅크를 유지하면서, 1위 탈환을 위한 KB금융의 격렬한 어택(Attack)을 받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심해진 금융 환경에서 리더들이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그룹의 선의의 경쟁은 국내 금융권의 양과 질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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