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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식 엘시티 비리 연루"…검찰 진술 확보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검찰이 3선 부산시장을 지낸 허남식(68)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의 측근으로부터 "허 전 시장이 엘시티 금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10일 엘시티 비리 혐의로 허 전 시장의 부산 자택과 서울에 있는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고 이번 주 중 허 전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지난달 제3자 뇌물취득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한 허 전 시장의 고교 동문이자 측근인 이모(68) 씨를 조사하다가 허 전 시장이 이 씨의 엘시티 금품비리 혐의와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에게서 돈을 받고 나서 허 전 시장에게 이를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 했다는 것이다.
이 씨는 2010년 5월께 이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사업과 관련된 공무원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정치자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 씨가 허 전 시장의 선거 때마다 캠프에서 일한 점에 주목하고 이 씨가 이 회장에서 받은 돈의 최종 목적지를 조사 중이다.
허 전 시장이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와 관련한 혐의를 받는 것 아닌가 하는 얘기도 검찰 주변에서 전해진다.
허 전 시장은 2011년 1월 '함바 브로커' 유상봉(71·수감 중) 씨를 "전혀 모른다"라고 했다가 며칠 뒤 언론 인터뷰에서 "오래돼 기억이 안 나는데 집무실 등지에서 2∼3차례 만났다"며 번복했다.
검찰은 최근 해운대 마린시티에 아파트 공사를 한 지역 중견 건설업체 대표와 다른 지역 중견 건설사 대표들을 잇따라 불러 유 씨의 함바 비리 연루 의혹에 관해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허 전 시장 측은 "엘시티나 함바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고, 그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