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1만원' 늘어나는 '5만원'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1만원권 지폐가 크게 줄고, 5만원권은 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화폐발행잔액 97조3822억원 가운데 1만원권 지폐는 16조24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9851억원) 감소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발행잔액이 줄어든 화폐는 1만원권이 유일하다.
1만원권의 화폐발행잔액은 연말 기준으로 1998년(13조8625억원) 이후 18년 만에 가장 적다.
1만원권은 2008년 말 시중에 26조6999억원 유통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전체 화폐발행잔액(30조7582억원)의 86.8%를 차지했고 지폐 3장 중 2장은 1만원권이었다.
상품을 구입할 때도, 명절에 용돈을 줄 때도 1만원권이 가장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1만원권 화폐발행 잔액은 이듬해인 2009년 말 23조2591억원으로 감소했다. 2010년 20조121억원, 2011년 18조2472억원, 2012년 16조9660억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2013년 17조8780억원, 2014년 17조9462억원으로 잠시 늘었지만 2015년 17조2298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2009년 6월 5만원권이 도입되며 1만원권이 크게 준 것으로 해석된다.
5만원권 발행잔액은 2009년 말 9조9229억원에서 작년 말 75조775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7년 6개월 만에 7.6배 수준으로 올랐다.
작년 말 전체 화폐발행잔액에서 5만원권은 77.8%로 집계됐다.
최근 수요 확대로 시중에 5만원권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는 5만원권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민간의 현금보유 성향이 확대됐고 재산축적 등으로 5만원권을 많이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한 해 한은은 1만원권 13조4449억원을 발행했다. 환수액은 14조4300억원이다.
환수액이 발행액을 넘어선 107.3%의 환수율을 기록했다.
반면 5만원권 환수율은 지난해 49.9%를 기록했다.
2015년 환수율 40.1%보다 높아졌지만, 시중에 새로 공급된 화폐에 비해 환수액은 절반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밖에 5000원권 발행 잔액이 1조3461억원으로 1년 사이 3.0% 늘었고 1000원권은 1조5288억원으로 2.8% 늘었다. 동전(주화)의 발행잔액도 2조3459억원으로 3.4%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