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EB하나은행, 딜라이브 '폭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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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EB하나은행, 딜라이브 '폭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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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손실 지난해·올해 실적 반영…반면 국민은행 지난해 '청산'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딜라이브(구 씨앤앰)와 관련해 수백억원대의 충당금을 쌓게 됐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두 은행에 딜라이브 관련 여신에 대한 은행별 건전성 분류 격차가 커 편차 조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딜라이브 인수금융에 투입된 여신 건전성 분류를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췄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딜라이브 여신에 대한 건전성 등급을 요주의에서 정상으로 상향했지만 이를 다시 낮추는 방향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딜라이브 여신에 대한 건전성 등급을 정상으로 유지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요주의에서 지난해 9월 등급을 '회수의문'까지 낮췄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여신 1194원 중 일부를 출자전환하고 9월 700억여원의 여신을 남겨두며 이와 같은 평가를 내렸다. 함께 대손충당금도 138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당시 국민은행 관계자는 "딜라이브의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와 원금 상환이 불확실했다"며 "매각 지연과 부정적인 매각환경 등을 고려했다"고 등급을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7월 신한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21개 회사의 대주단이 인수금융 2조2000억원 중 8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남은 대출 만기를 3년 연장하기로 채무재조정에 합의했다.

당시 채무재조정을 주도한 신한은행은 딜라이브 여신에 대한 건전성 분류를 계속 정상으로 유지했고, 대주단 중 가장 많은 여신을 내준 하나은행은 요주의에서 오히려 정상으로 재조정했다.

하나은행의 대출채권 규모는 약 2611억원이며, 신한은행은 2307억원에 달한다.

은행권에서는 두 은행이 대규모의 채권을 보유한 만큼 이를 요주의로 분류하면 충당금이 올라 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요주의 분류 시 7~19%까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신한은행은 약 160억원에서 440억원, 하나은행은 180억원에서 5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은행은 회수의문으로 낮추며 90%의 충당금을 쌓아 해당 여신을 거의 청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딜라이브 여신의 등급을 '요주의'로 낮춘 것은 금감원의 권고도 있지만 내부에서도 변동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해당 여신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유의 깊게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해당 여신의 등급조정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딜라이브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낮추며 지난해 실적에 딜라이브 충당금이 손실로 반영된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아직 조정을 하지 않아 24일 발표하는 지난해 실적에 관련 충당금은 포함되지 않는다.

은행권 전문가는 "하나은행도 금융위의 권고에 따라 해당 채권을 '요주의'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2017년 실적에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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