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헬스케어 13조 시장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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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헬스케어 13조 시장 '쟁탈전'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15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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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강자들, 미래 먹거리 한판승부 걸었다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헬스케어 융합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ICT 업계를 중심으로 의료사업을 개선하기 위해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한 스마트 헬스케어가 신성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 IBM∙구글∙삼성∙SKT 등 '융합' 전략 강화

14일 업계에 따르면 ICT가 융합된 의료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환자의 건강 상태나 병을 감지·관리 예측하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상용화됐고, 맞춤형 의료 서비스와 재택의료·원격의료 서비스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연평균 10.2% 이상 성장해 오는 2018년 1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장에는 애플과 구글, IBM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국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진출하고 있다.

IBM은 인공지능(AI) '왓슨'을 통해 AI의사 영역에 도전해 미국 MD 앤더슨 병원 등에서 암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확도가 96%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의료와 AI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의료기기 등 하드웨어 부분에 관심을 갖고 건강 진단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워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건강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심밴드'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업체와 연구기관 등과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생체신호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사미'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통사도 부지런히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 9월 중국 의료기기 전문기업 티엔롱사의 49%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체외진단기기 시장 등 중국 헬스케어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2013년 6월에는 북경 의료법인 비스타(VISTA)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2014년 7월에는 중국 선전(심천)에 'SK텔레콤 헬스케어 연구개발(R&D) 센터'와 'SK선전메디컬센터'를 오픈했다. 2015년에는 SK선전메디컬센터 내에 '명의진료센터'를 열었으며, 지난해 4월에는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우시)에 ICT 기반 헬스케어 센터를 세웠다.

2015년 6월에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협력해 설립한 사우디 킹 압둘라 어린이 전문병원에 환자∙직원용 키오스크와 개인건강기록(PHR) 솔루션 등을 수출하고 있다.

◆ KT, 스타트업과 협력해 글로벌 진출 모색

KT는 황창규 회장이 5대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꼽은 헬스케어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연세의료원, 부산대학교병원과 함께 ICT를 활용해 르완다∙카자흐스탄 등의 환자를 원격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KT는 지난해 8월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비비'와 협업해 모바일 체외진단기 '엘리마크'(elemark)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다. 엘리마크는 무선 네트워크(LTE)를 통해 혈액 검사결과를 저장∙관리하는 모바일 체외진단기기다.

당뇨, 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자가 측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명 KT 융복합IoT사업 팀장은 "KT는 휴대용 스마트 소변검사기인 'Yodoc m'으로 의료 IoT 분야에 진출했다"며 "의료분야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향후 질병에 대한 조기 진단과 예방 관리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1월에도 스타트업 힐세리온과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힐세리온이 개발한 손바닥만한 크기의 모바일 초음파기기 '소논'(Sonon)을 자사가 보유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에 연동해 의사가 많이 없는 개발도상국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KT는 또 근력운동에 특화된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네오핏'(NEOFIT)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의료용기기회사 인바디, 카스와 제휴해 'GiGA IoT 체지방계∙체중계'를 출시했다. 본인 측정 결과는 비슷한 연령대 평균 수치와 비교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 불리는 의료·헬스케어 산업 분야는 국내외 기업이 시도하는 ICT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태계를 구축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수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미래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면서 "연구개발 투자나 인구 규모 등 측면에서 선진국보다 뒤지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국적 연구 참여나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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