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값'된 금값...금 투자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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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값'된 금값...금 투자는 언제?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27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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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플레이션 여파로 금값 한달새 1g당 5000원 하락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안전자산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금(金)값이 '똥값'으로 전락했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달러 가치가 급등한데다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금시세는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 11월 9일 1g당 4만8030.82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그려 지난 15일 4만3193.31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금값은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연초 이후 두 자릿수 이상 수익을 내던 금펀드의 수익률도 급격히 하락했다. 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10개의 금펀드의 수익률이 트럼프 당선일인 지난 11월 8일 이후 평균 14.54% 급락했다. 연초 후 11월 8일까지 평균 37.84% 상승한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흐름이다.

금펀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는 올해 수익률이 32.66%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4.73%, 1개월 수익률은 -3.27%를 기록해 '쪽박 펀드'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트럼프 당선 전까지만 해도 무려 66.95%에 달했다.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시리즈 중 설정액 규모가 293억원으로 가장 큰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A)'는 올해 27.63%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최근 3개월 -24.31%, 1개월 -5.5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보물단지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반면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묶이는 국채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월 9일 1154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205원까지 올랐다. 3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1월 9일 1.40%를 찍고 11월 25일 1.81%까지 반등한 후 26일 기준 1.6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 기대감으로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반대로 금값은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통상 금값은 달러 및 국채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반된 금가격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달러 강세가 둔화되는 시점에 금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낸다. 달러 강세가 멈추는 시기를 확인할 때 비로소 금값도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국채금리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달러 강세가 진정돼야 하는데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실패하지 않는 한 추세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달러와 국채금리 상승세 둔화 시점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금 투자 수요는 양호할 것"이라며 "물가 개선과 연말시즌 귀금속 수요에 가격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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