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목동 파크자이' 완판 실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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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목동 파크자이' 완판 실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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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소형 아파트도 미분양...시장불확실성∙규제 등 영향
   
▲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목동파크자이' 견본주택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서울에서 GS건설이 시공하는 '목동파크자이'와 대림산업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대우건설 '연희파크푸르지오'가 계약기간 내 완판에 실패해 의문을 자아낸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강화된 청약요건 등이 청약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목동파크자이(총 356가구, 전용면적 84∼94㎡)는 지난달 25일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14~16일 정당계약을 실시한 결과 84㎡A∙C타입 일부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목동파크자이는 목동 생활권 입지와 양천구 첫 자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분양 전부터 시장의 기대가 집중됐던 곳이다. 완판 여부보단 경쟁률이 얼마나 올라갈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달 서울에서 미분양된 아파트는 여기 한 곳이 아니다.

같은 날 분양일정을 시작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1531가구, 84~114㎡)도 일부 가구가 아직 주인을 못 찾았다. 연희 파크 푸르지오(396가구, 59~112㎡) 역시 10% 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서울에서, 특히 중소형 아파트가 미분양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2년간 서울에선 미분양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드물게 미분양 물량이 나오기도 했지만 모두 중대형 주택이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아파트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이 보다 신중한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당초 염두에 둔 동∙호수가 아니면 계약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그간 서울과 수도권 인기 도시 신규분양의 경우 '되면 로또'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때문에 원하는 동∙호수에 당첨되지 않았더라도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11.3대책 이후 청약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구매의지와 청약자격을 모두 갖춘 '적격' 당첨자가 대폭 줄어든 점도 서울 아파트 미분양에 일부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현장에서 청약자 가운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 부적격 당첨자가 돼 분양을 못 받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며 "청약요건이 강화되면서 구매력과 청약자격을 모두 갖춘 청약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건설사들은 무리 없이 공급물량을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준공 이후까지 장기 미분양으로 남는다면 문제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당첨된 동∙호수가 마음에 안 들어 계약을 포기한 사람이 다수 있을 것"이라며 "계약기간 내 완판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기간 안에 60%만 계약돼도 양호한 성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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