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역대 최대 규모 지점장 승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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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역대 최대 규모 지점장 승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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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명 지점장 승진…앞으로도 지속적인 승진 인사 가능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우리은행에 대규모 승진 잔치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역대 최대 규모인 177명의 지점장을 승진시켰다. 예년보다 20% 증가한 규모다.

민영화 성공을 위해 노력한 임직원들의 포상 차원에서 승진했다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승진 인원이 '쓸모없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 측은 "실제로 필요한 인력만큼 승진한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민영화 우리은행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177명 지점장 승진…"젊은 인력이 올라갈 여력 충분해"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2600여명의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지점장 승진 177명을 포함해 6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승진 잔치를 벌였다.

177명은 역대 최대 규모의 지점장 승진이다.

최근 우리은행의 지점장 승진이 140~15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 가량 많다.

이에 민영화 성공에 대한 포상 차원의 승진이라는 해석이 은행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가지고 있는 인사풀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민영화가 아무리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인사를 남발하면 결국 우리은행의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냐는 이유다.

이에 우리은행 측은 "정상적인 인사"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부에는 민영화 성공을 위한 포상적인 측면이 부각되지만, 실제로는 정상적인 범주 안에서의 인사이동"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내부 임직원들의 나이를 살펴보면 1962년생부터 1965년까지 매년 많은 인력이 집중된 상황이다.

앞으로 1962년생 임금피크제 대상 지점장들이 정년을 앞두고 있으며, 1963년생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도 함께 퇴직을 준비하고 있다. 1965년생이 퇴직할 때까지 매년 상당수의 인력이 필요로 한 상황이다.

관계자는 "과거에는 매년 지점장 승진이 있을 때마다 1년가량 연수를 진행했다"며 "하지만 올해 인사에는 다들 현장에 바로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연수를 진행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에 인력 수급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에 따라 적절한 승진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들보다 임금피크제가 잘 적용됐다"며 "별도의 희망퇴직이나 강제적인 구조조정 없이도 향후 몇 년간은 지속적인 퇴직과 승진, 신규 인력 모집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의 빠른 인력 수급이 전체적으로 노령화된 국내 인력 상황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은행권 전문가는 "민영화와 함께 인사이동을 통한 젊은 피 수급으로 우리은행 성장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저금리 기조와 경기불황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은행 내부적으로는 체질개선이 잘 된 사례"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내년 은행장 선출이라는 마지막 고비만 잘 넘기면 우리은행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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