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합병 의혹' 복지부 국민연금 압색
상태바
특검, '삼성 합병 의혹' 복지부 국민연금 압색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21일 10시 4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검, '삼성 합병 의혹' 국민연금 등 10여곳 압수수색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본격 수사에 착수하는 동시에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압수수색 했다.

이날 오전 특검팀은 서울 논현동 소재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등 10여곳에 특별수사관과 파견공무원을 보내 서류 등을 확보했다.

정부세종청사 내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삼성이 2014년 추진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국민연금이 지원하는 대가로 '비선 실세' 최순실씨 측에 특혜 지원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에 승마 구입비 등 명목으로 220억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은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가장 많은 금액인 204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이 최순실씨의 도움을 받으려 한 게 아니냐는 게 특검이 의심하는 대목이다.

두 기업의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었으나, 외국계 해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물산 지분 10%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국민연금의 합병 승인 절차가 규정에 맞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의혹이 커졌다.

국민연금은 외부 전문가들로 꾸려진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의 검토·의결 절차를 건너뛰고 그 해 7월 10일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가 독자적으로 찬성표를 던져 합병안 승인을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합병 반대 권고는 무시됐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삼성 지원·출연금의 대가성과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염두에 두고 지난달 23일 국민연금 등을 압수수색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