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가발전에 노력할 용의 있다"…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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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발전에 노력할 용의 있다"…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21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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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발전에 노력할 용의 있다"…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10년 간 유엔 총장을 역임하며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정치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을 퇴임하는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의 한국 특파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무엇에 기여할지에 대해 깊이 고뇌하면서 생각하고 있다"며 대선 출마 여부에는 확답하지 않았지만 이날 발언은 사실상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반 총장은 귀국 후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귀국 후 각계 국민을 만나 말씀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력한 힘이지만 국가발전을 위하고 국민 복리·민생 증진을 위해 제 경험이 필요하면 몸 사리지 않고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최순실 사태'와 박 대통령 탄핵상황, 촛불집회 등에 대해서는 "국민이 선정(善政·good governance)의 결핍에 대해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 시스템의 잘못, 지도력의 잘못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한 강연에서 그는 "화합과 통합, 포용적 대화, 국민의 결속, 사회통합을 이뤄야 진정한 지도력이 나오고 진정으로 포용적 지도력이 나오며, 이것이 리더십의 요체라고 평소 생각했다"며 "쌓여 있던 여러 적폐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으니 여러분들이 다 모여서 진솔하게 검토해서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전직 사무총장으로서 국제무대에서 기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내 일을 하면서 국제적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니며 얼마든 겸할 수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게 더 시급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재단' 설립 가능성에는 "아직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1월 중순 귀국하겠다고 밝힌 그는 황교안 권한대행을 예방해 귀국신고를 한 뒤 국회의장 등 다른 3부 요인에게 귀국신고를 하고 국립묘지 참배, 선친 묘소 참배, 고향인 충북 충주에 사는 모친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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