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가격 하락세에도 소비자가는 꿈쩍 안 해…40%는 '유통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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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가격 하락세에도 소비자가는 꿈쩍 안 해…40%는 '유통 거품'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08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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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가격 하락세에도 소비자가는 꿈쩍 안 해…40%는 '유통 거품'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한우 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자 가격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이에 복잡한 유통 구조를 뜯어고쳐 소고기 값 거품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8일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11월 한우 산지 가격(600㎏ 기준)은 암수 모두 552만2000원으로 사상 최고가격을 찍은 지난 7월 암소 599만6000원과 수소 571만5000원에 비해 각각 7.9%, 3.4% 떨어졌다.

지난달 한우 지육(1㎏)의 평균 도매가 역시 1만6696원으로 두 달 전 1만9436원보다 14.1% 떨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음식점 소비가 20%가량 줄었고,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둔화가 겹쳐 산지 소 값이 하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소비자 가격은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가 집계한 지난 7일 한우 등심 1등급(1㎏) 평균 가격은 7만8313원으로 지난달 7만9469원보다 1.5%, 두 달 전 7만9803원에 비해 1.9% 내린 게 전부다.

소고기 도·소매 가격의 연동성이 떨어지는 것은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이다. 소고기는 축산농가-도축장-중도매인(경매)-가공업체-정육점(소매점) 등 5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유통 거품이 낄 수 밖에 없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해 축산물 유통실태 조사보고서에서 소고기 유통 비용율이 41.5%에 달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농민들은 소고기 값이 오를 때는 조금 이익을 보고, 떨어질 때는 큰 손해를 본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소고기∙돼지고기의 유통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생산-도축-가공-판매를 총괄하는 통합 경영체인 '축산물 패커' 시스템 구축을 대안으로 내놨다.

오는 2020년까지 유통브랜드 안심축산의 산지계열 농장을 200곳으로 늘리고, 공판장 중심의 안심축산 기능을 가공·유통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괄 관리하는 체계가 구축되면 현재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협 계통 정육식당을 600곳으로 늘리는 등 직영판매장을 확대하고 축산물 온라인 가격비교 시스템도 만들어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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