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온7' 시판가격 중국용보다 12만원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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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온7' 시판가격 중국용보다 12만원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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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조차 낮은데…소비자들 "안 산다" 반응 싸늘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발매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온7'이 국내 소비자 역차별 역풍에 휩싸였다.

내수 제품이 중국 수출품보다 성능 측면에서 뒤떨어지는데도 가격은 오히려 비싸다. '갤럭시노트7' 리콜 단종 파장으로 브랜드 신뢰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소비자 불만은 가중되고 있다. 

◆ '갤럭시 온7' 국내 소비자 역차별 논란

7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온7'을 지난달 국내 시판했다.

갤럭시 온7은 '갤럭시 J7 2016 에디션'의 상위 모델이면서 '갤럭시 와이드'(해외모델명 갤럭시 온7)의 2016년형 후속작이다.

30만원대 가격에 5.5형 FHD 디스플레이, 옥타코어, 3GB 램, 800만∙1300만 화소의 전∙후면 카메라, 지문인식 기능 등을 탑재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문제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온7과 중국 수출품 사이에 성능차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 판매용 제품 성능이 전체적으로 더 뛰어나다.

중국 버전 갤럭시 온7에 탑재된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625 MSM8953 모델이며 내수용 제품에는 삼성 엑시노스 7870이 들어갔다. 스냅드래곤 625의 CPU 클럭수는 2.0기가헤르츠(Ghz)로 엑시노스 7870(1.6Ghz)보다 성능이 높다.

엑시노스 7870의 후속모델인 엑시노스 7880이 스냅드래곤 625와 동급인 2Ghz 클럭수를 지니고 있다.

메모리도 국내용 제품이 부족하다. 중국에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 온7의 메모리 용량은 32GB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16GB 모델만 판매됐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용량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폰의 저장공간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실제 애플도 과거 아이폰 16GB 모델을 주력으로 삼았으나 용량 증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자 '아이폰 6S'부터 16GB 모델을 단종시키고 128GB 모델을 새로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도 국내 제품은 지원하지 않는 반면 중국 제품에서는 NFC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온7은 한국가격이 중국가격보다 비싸다. 지난달 30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발매된 갤럭시 온7의 할부원금은 39만9300원이다. 중국 제품의 가격이 1599위안(8일 기준 약 26만8000원)인 것과 비교해 무려 12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삼성전자는 예전부터 해외용 제품을 국내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작년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2015년 4월 기준 '갤럭시 S6'의 미국·일본 등 해외 9개국 평균판매가가 82만5254원인 반편 국내판매가는 85만8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불공정 행태를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성능도 낮은 데다 핵심 기능도 제외된 기기를 중국 소비자보다 훨씬 높은 돈을 지불하고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 "잘못된 기업 행태 공유하고 알려야"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국가별 가격 정책은 다양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허경옥 교수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삼성전자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국내 스마트폰 시장 특성상 삼성∙LG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워낙 높고 이들 회사가 아니면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며 "소비자들이 잘못된 기업의 행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알리는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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