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위비'∙KB '리브'∙기업 'i-ONE' 등…폰뱅킹 앱 '중구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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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위비'∙KB '리브'∙기업 'i-ONE' 등…폰뱅킹 앱 '중구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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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앱' 너무 많아…최근엔 '새로운 브랜드'로 소비자 혼란 가중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국민 1인당 하루에 한번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만 깔면 모든 은행업무가 다 되는 시대가 이미 보편화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면 서비스'와 '폰뱅킹', '인터넷 뱅킹'을 넘어 스마트폰뱅킹이 활발해지며 '폰뱅킹 앱'이 무분별하게 많아졌다는 지적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각 은행 별로 스마트뱅킹과 카드사는 물론 우리은행 '위비'와 KB국민은행의 '리브' 등 새로운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어, 정작 소비자는 필요한 서비스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 은행 하나에 어플 6개는 너무해…"기술적 과도기, 이후에는 나아질 듯"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만든 스마트뱅킹 관련 앱이 1은행당 최소 2개에서 많게는 7~8가 앱 마켓에 배포되고 있다.

각 은행들이 '서비스'로 내놓은 앱들이 현실에서는 너무 많아서 해당 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직장인 박 모(33, 서울 강동구) 씨는 우리은행의 주거래 고객으로 '스마트폰뱅킹'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몇 년간 우리은행의 '원터치개인' 앱을 사용해 이체 등의 업무를 편리하게 이용해왔다.

얼마 전 '위비톡'을 깔면 포인트와 기타 금융 혜택을 준다고 해서 해당 앱을 설치하기도 했다.

박 씨는 최근 편리한 대출을 위해 원터치개인 앱을 사용했다. 대출상품을 알아보려면 '원터치센터'앱을 설치하라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해당 앱을 까는 데, 일부 직장인 신용대출의 경우 '위비뱅크'를 통해 대출을 하면 할인 혜택이 많다는 정보를 줬다. 또 카드론을 알아보려면 '우리카드' 앱을 설치해야만 했다.

이렇게 해서 박 씨가 설치한 우리은행 앱만 6가지가 됐다.

박 씨는 "평소 은행 업무를 이용하는데 우리은행 앱만 있으면 되는데, 카드 앱까지는 이해해도 평소에 어디 써야될 지도 잘 모르는 앱을 대출하나 알아보려고 여러 개 설치해야 됐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아울러 "과거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몇몇 사이트들이 자기네 프로그램을 무분별하게 깔게 하는 것처럼 은행들도 너무 앱들을 중구난방 배포하고 있어, 이게 정상적인 상황인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라는 브랜드는 기존의 금융서비스와 차별화된 간편∙간소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5분에서 10분내에 비대면으로 처리가능한 간편 대출과 여행자보험, 송금,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의 앱은 이전에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하시던 분들이 계속 이용을 하시도록 유지하고 있고 간편 뱅킹을 원하시는 분들은 위비 플랫폼을 사용하시면 좋을 것"이라며 "지금은 과도기라 많은 앱들이 있어 소비자들이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외에도 신한은행 'FAN', 국민은행 '리브', 기업은행 'i-ONE뱅크' 등 각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앱들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핀테크 개발이 빨라지며 스마트폰뱅킹 생태계가 바뀌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기술적 과도기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가 오히려 '피로'만 가중시켜 은행과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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