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프리미엄 시장' 화웨이에 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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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프리미엄 시장' 화웨이에 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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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점유율 잠식 가속화…"중저가 이미지 탈피할 것"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증명된 기술력과 품질로 종전의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따라잡는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어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화웨이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기술 등 전방위적으로 타 제조사들을 압박하고 나서는 모습이어서 '범 가전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 화웨이의 신 성장동력 '프리미엄 전략'

화웨이는 내달 2일 프리미엄폰 'P9'과 'P9 프로'를 국내에 출시한다. P9 시리즈는 화웨이의 주력 모델로 독일 유명 카메라업체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폰으로 유명하다.

문제는 P9의 가격이 80만원에 달해 삼성∙애플∙LG 스마트폰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국내 시장은 삼성∙LG전자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아 프리미엄 전략이 통할지 미지수이나, 화웨이가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들고 나올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최근 일어난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십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P9 시리즈 이외에도 '메이트9' 등 신제품도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밀리지 않는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가지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은 화웨이가 지난해 총 3898건의 국제 특허를 신청했으며 세계 최다 특허 출원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성능과 품질도 안정됐다는 평가다.

화웨이 P9은 스마트폰 전문가들로부터 수리하기 쉬운 기기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리가 용이하다는 것은 부품 구조가 간단하다는 뜻으로 제품 제작 기술이 뛰어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로 1위, 애플은 13%로 2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9.3%로 3위다.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40% 급증했으며 지난해부터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를 넘기며 삼성∙애플의 양강체제를 잠식하고 있다.

화웨이는 오포∙비포 등 신흥 IT기업들에게 중국 내수 시장을 위협당하자 새 성장동력으로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스마트폰 제품 중 400달러 이상 제품은 2013년 3.5%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 13%로 급증했다.

실제 화웨이는 유럽 시장에서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총 1억600만대다. 이 가운데 약 40%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됐다.

MWC, IFA 등 국제 전자박람회에서도 화웨이는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부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화웨이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투인원∙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매번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 "화웨이는 '젊은 조직'…중저가 이미지 탈피할 것"

이외에도 화웨이는 VR, AI, 네트워크 기술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타 제조사들을 압박하고 나서는 모습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는 국내에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현재는 중·저가 제품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기기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화웨이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민대 정구민 교수는 "화웨이의 가장 무서운 점은 화웨이의 조직이 상당히 젊다는 점이다"라며 "화웨이 임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31세에 불과하며 6개월마다 최고경영자가 바뀌는 독특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삼성∙LG전자에게 주는 시사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5G와 같은 네트워크 신기술과 사물인터넷에서도 기술력을 과시하는 등 지금의 화웨이는 무시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라며 "이미 유럽에서는 많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북미나 국내 시장에서도 조만간 중·저가 중국업체 이미지를 탈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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