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야후 '해킹 스캔들'에 인수 '고민중'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야후가 사상 최대규모 해킹과 이메일 감시 논란으로 버라이즌과의 매각협상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크레이그 실리먼 버라이즌 법무자문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5억 명 이상의 이용자 자료 해킹 사건에 "현 시점에서 그 영향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믿을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버라이즌 측이 야후 인수에 관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실리먼 위원장이 말한 '주목할 만한' 영향에 대해 "야후의 재산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야후 인수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48억 달러에 야후를 인수하기로 했던 미국의 거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야후 측과 곧 매각 대금 재협상을 벌이거나 아예 인수계약을 해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버라이즌에사 해킹사건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 작업은 70%가량인 진행됐다고 WP는 보도했다.
BTIG 증권의 애널리스트는 "버라이즌이 이용자 자료 누출이 '재료'라고 판단할 경우, 버라이즌은 인수를 중단할 수도 있고,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가자고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리먼 위원장은 "이 사건이 야후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할 책임은 야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야후는 "리는 야후의 가치를 확신하고 있으며, 버라이즌과의 합병 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AOL을 인수하고 지난 7월 야후 파이낸스•스포츠•이메일과 텀블러, 플리커 등 핵심 인터넷사업과 부동산 일부를 총 48억 달러에 인수하기했다. 야후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버라이즌은 AOL과 야후를 통합해 구글, 페이스북 등과 경쟁할 거대 인터넷 기업을 만들 예정이었다.
